바이오스펙테이터 천승현 기자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의 수출 효과로 국내 의약품 수출 실적이 크게 늘었다. 전체 의약품 수출액 중 바이오시밀러가 차지하는 비중이 25%에 달할 정도로 바이오시밀러가 해외 시장 개척을 이끌었다.
25일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보건산업 2017년 상반기 통계’에 따르면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등 보건산업 수출액은 54억1000만달러(6조1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4% 증가했다.
상반기 의약품 수출액은 16억5000만달러(1조90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6.9% 증가했다. 수입액은 28억5000만달러(3조2000억원)로 8.3% 늘었다.
국내 의약품 수출실적의 상승은 바이오시밀러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올해 상반기 바이오시밀러의 수출액은 총 의약품 수출액의 24.6%인 4억1000만달러에 달했다. 바이오시밀러의 수출액은 한국무역통계진흥원의 무역통계를 토대로 산정했다. 면역물품(HSK 3002호 중 3002.14.9000 및 3002.15.0000) 수출액 기준으로 단일클론항체, 항체조각, 항체 콘주게이트 등 품목 포함(관세법령정보포털, 2017년도 WCO 해설서)한 통계다.
바이오시밀러의 수출 실적은 대부분 셀트리온이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셀트리온은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와 ‘트룩시마’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통해 해외 시장에 판매 중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상반기 수출실적은 3074억원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최근 들어 바이오시밀러의 해외 판매를 시작했지만, 덴마크 바이오젠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국내 의약품의 수출에 포함되지 않는다.
상반기 의약품의 국가별 수출액은 미국(2억2000만달러), 일본(1억8000만달러), 중국(1억4000만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미국 의약품 수출액의 경우 이미 지난해 연간 수출액(1억2000만달러)를 훌쩍 뛰어넘었으며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210.2%) 증가했다. 셀트리온의 램시마가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 판매를 시작하면서 미국의 수출 실적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의료기기 수출액은 14억7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1.7% 증가했고 수입액은 17억6000만달러로 8.3% 늘었다. 화장품의 수출액은 2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8% 늘었고 수입액은 7억7000만달러로 7.7% 신장했다.
보건산업(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상장기업(165개)의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3.4% 증가한 15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비는 전년 동기대비 13.4% 증가한 9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장 제약기업 106곳의 매출액은 8조3천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1% 늘었다. 연구개발비는 전년 동기대비 16.3% 증가한 7662억원으로 조사됐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9.2%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의료서비스를 포함한 보건산업 일자리는 81만9000천명으로 지난해 말 79만5000명보다 3.0% 늘었다. 보건제조산업인 제약․의료기기․화장품 일자리는 14만1000명으로, 작년 말보다 2.8% 증가했다.
제약산업 일자리가 6만4000천명으로 작년 말 대비 2.1% 늘었고 의료기기와 화장품산업 일자리는 각각 3.7%, 2.8% 증가했다. 병․의원 등 의료서비스 일자리는 작년 말 대비 3.1% 증가한 67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을 방문해 보건산업 상반기 성과와 추진현황을 점검했다. 하였다. 박 장관은 “보건산업은 성장, 고용과 국민 건강 증진에 고루 기여하는 혁신 성장의 핵심 산업으로, 정부가 관심을 가지고 집중적으로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