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조정민 기자
"매년 10가지 혁신적 기술을 소개하는 MIT가 2015년 선정한 기술 중 하나는 IoD(Internet of DNA)였고, 이듬해인 2016년에는 DNA app이었습니다. 이는 점점 대중화되고 있는 유전체 분석으로 생산되는 데이터가 세계적 네트워크를 통해 공유하고 의료적 판단과 진단에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로, 큰 경제적 가치를 가질 것입니다."
이민섭 Mygenomebox 대표는 지난 23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7 코리아바이오플러스'의 Genome business 세션 강연자로 나서 게놈 분석으로 인해 발생한 개인과 시장의 혁명적인 변화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IT와 인터넷이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면서 공유경제를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의 회사들이 출현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우버와 에어비앤비 등이 바로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이며, 이들은 매우 높은 가치를 가진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대표는 게놈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해 고민했다고 전했다. 그는 "개인 정보에 대한 규제 뿐만 아니라 각 나라별로 다양한 이슈와 난관이 존재하긴 하지만 세계적인 트렌드와 그 성공사례를 보면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희귀유전질환 등이 아니면 임상적인 단계에서 유전자 분석데이터를 통해 이득을 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예측의학으로 접근을 확대하면 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고 말하며 지난 10년간 많은 게놈 분석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희귀유전병의 발병 예측 뿐만 아니라 좀 더 다양한 질환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계속적으로 발전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우리 몸의 유전자를 분석하고 나서 얻는 데이터와 리포트는 전혀 다른 개념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전정보 분석을 하면 굉장히 많은 양의 데이터가 생산된다. 그렇다면 이 데이터의 소유주는 누구일까? 이에 대한 공방이 끊이지 않았다.
이 대표는 미국의 예를 소개했다. "미국은 2003년즘부터 다양한 규제 변화가 있었다. CLIA 시스템을 통해 DTC(Direct to consumer)유전자 분석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는데 이를 통해 발생한 데이터 분석 리포트는 플랫폼 제공자가 이용 가능하지만, 데이터 자체는 소비자에게 귀속되는 것이 현재의 방침이다. 따라서 서비스를 이용한 개인은 자신의 유전체 정보에 대한 소유가 가능하며 자유로운 접근과 활용이 가능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소비자는 나의 유전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 의학적 치료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안젤리나 졸리가 대표적인 예로, 본인의 유전정보를 바탕으로 과감한 유방절제와 난소 제거를 선택한 것은 전문의료진이 일방적으로 내리는 결정이 아닌, 소비자 본인이 선택한 의료적 결정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대표는 "내가 보유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꼭 맞는 적절한 약물을 선택할 수도 있고 개인 맞춤형 의료 뿐만 아니라 화장품, 식생활에 적용하는 등 유전정보가 진단적 효용에서 개인 라이프스타일 디자인에까지 적용범위가 확장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MyGenomeBox 역시 오픈형 공유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하며 유전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 앞으로 소비자 유전체학이 정밀의학, 맞춤형 의료의 동력이 될 것"이라며 "현재 국내에서는 여러가지 규제가 존재하지만 해당 시장이 가지는 사업성과 경제적 가치를 고려해보면 앞으로 규제는 완화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