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천승현 기자
휴온스가 현재 개발 중인 보툴리눔톡신제제와 안구건조증치료제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도약할 것으로 자신했다.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로 10여년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간데 이어 고부가가치 영역에 진출, 사업 확장을 통해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휴온스는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증권 주최로 열린 ‘2017년 하반기 헬스케어 CEO 포럼’ 기업설명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회사 비전을 소개했다.
휴온스는 지난 몇 년간 국내제약사 중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업체 중 하나다. 지난해 매출액은 2448억원으로 12년 전인 2004년 277억원보다 9배 가량 치솟았다. 2012년 1221억원에서 4년만에 매출이 2배 껑충 뛸 정도로 파죽지세다. 엄기안 휴온스 대표이사는 “2004년 이후 한번도 성장 안 해본 적 없다. 매년 20% 가량 성장했다”라고 말했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췄다는 점이 휴온스의 꾸준한 성장 요인이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기준 회사 매출에서 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2%이며 뷰티·헬스케어사업이 35%, 수탁(CMO) 사업이 13%에 이른다. 특정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아 환경 변화 등의 요인에도 부침이 없는 성장이 가능한 구조다.
엄 대표는 “전문의약품은 매년 정부의 약가인하 압박을 받으며 보험약가 정책에 영향을 받지만 휴온스는 전문의약품 매출이 43%에 그친다”라고 했다. 지난 2006년 정부의 약제비 적정화 방안 시행 이후 2012년 일괄 약가인하 등 지속적으로 강도 높은 약가인하 정책이 시행되면서 상당수 국내제약사들은 기복있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휴온스는 전문의약품 비중이 높지 않아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엄 대표는 “2014년부터 휴온스의 사업영역 확장기가 시작됐다”면서 보툴리눔톡신제제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휴온스의 보툴리눔톡신제제 ‘휴톡스’는 현재 미간주름 개선에 대한 국내 임상3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휴온스가 국내 바이오벤처로부터 균주를 도입한 이후 연구소에서 3년간의 연구를 통해 자체 개발했다.
이미 휴톡스는 해외 수출을 통해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111억원을 기록했다. 휴온스는 해외에서 보툴리눔톡신제제가 의약품으로 분류되지 않은 지역은 신속하게 수출을 진행하고 의약품으로 분류된 지역은 현지 보건당국의 허가절차를 거쳐 진입하는 전략이다. 휴온스는 올해 휴톡스의 수출 실적이 1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휴온스는 휴톡스의 판매 지역을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을 겨냥했다.
엄 대표는 “보툴리눔톡신제제는 계속 새로운 용도가 개발되고 있어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는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큰 관심이 없다. 해외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시장 진출도 자신했다. 엄 대표는 “미국은 합리적인 나라다. 자료만 잘 갖춰지면 신속하게 임상시험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다른 기업들이 미국 시장 진출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참고해 미국 진출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휴온스글로벌은 지난 2014년 제천공장에 보툴리눔톡신 생산공장을 완공했으며 휴톡스의 대량 생산기반 구축을 위해 충북 제천공장내 부지를 확보해 100억원을 들여 2공장을 건설 중이다.
엄 대표는 휴온스의 보툴리눔톡신제제의 차별성에 대해 “세계 최고의 보툴리눔톡신제제를 생산하는 균주를 갖고 있다”라고 자평했다. 국내 다른 업체와는 다른 ‘ATCC3502’ 균주를 사용했고 우수한 발효 생산성 기술과 고순도의 정제 기술이 적용됐다는 점이 차별화된 장점이라는 설명이다.
엄 대표는 “휴톡스는 고순도로 정제할 수 있어 생산성이 높고 제조원가가 매우 낮다”면서 “순도가 높기 때문에 부작용 가능성도 낮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후발주자라는 점을 고려해 시판승인을 받기 전에도 다양한 적응증의 임상시험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휴온스가 주력하는 연구ㆍ개발(R&D) 과제는 안구건조증치료제다. 휴온스는 안구건조증치료제 분야에서 1세대와 3세대로 분류되는 히알루론산 성분의 인공눈물 ‘카이닉스’와 나노점안제 ‘클레이셔’를 개발한 바 있다. 2개 제품 모두 다국적제약사 알콘이 판매 중이다.
휴온스는 현재 3.5세대 안구건조증치료제로 분류되는 나노복합점안제 ‘HU007'을 개발 중이다. 이 제품은 안구건조증 치료제로 쓰이는 ‘사이클로스포린’와 ‘트레할로스’를 결합한 복합신약으로 사이클로스포린 사용량을 줄이면서도 우수한 눈물막 보호 및 항염 효과 등의 복합치료작용과 복약 편의성을 증대시킨 안과용 점안제로 평가받는다. HU007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개발 중이며 지난달 국내 임상3상시험 승인 계획을 받았다.
엄 대표는 “사이클로스포린제제는 안구건조증치료제는 눈물샘이 회복될 때까지 3개월 정도는 투여해야 하는데 나노복합제는 훨씬 빠르게 효과가 나타난다”면서 “2019년까지 임상3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 사이클로스포린제제보다 빠르고 우수한 효과가 있어서 대체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 임상3상이 완료되면 해외 기업으로부터 기술이전 제안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예상했다.
휴온스는 안구건조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바이오신약도 개발 중이다. 중국의 바이오 의약품 업체 베이징노스랜드로부터 도입한 신약 후보물질 ‘티모신베타4(Tβ4)’는 사람 몸에 존재하는 단백질로 43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물질이다. 티모신베타4는 혈소판이나 상처부위에서 고동노로 발견되는 단백질과 결합해 혈관신생, 항염작용, 세포보호효과 등의 효능이 있어 각막상피세포의 이동을 촉진해 각막상처를 치유하고, 세포사멸 예방 및 세포생존 촉진을 통해 눈물막 안정화를 유도하는 기전을 갖는다.
엄 대표는 “티모신베타4는 상처를 치유해지고 뮤신양 증가로 눈물이 오래 머무르게 하는 근본적인 치료제다”면서 “티모신베타4를 글로벌 프로젝트로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 사전 임상시험계획(PreIND) 미팅을 진행했으며 내년에 미국에서 임상2상시험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