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바디텍메드가 한다고 하면 중국 등 후발기업들이 100% 따라 한다. 이들과 격차를 벌이기 위해 감도를 10~100배 향상하는 시분해기술을 현장진단기기(point of care test, POCT)에 도입하기 시작했다. 적어도 3~4년는 따라오지 못할 것이고 그 시간동안 우리는 차별화할 것이다."
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는 22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증권 주최 기업설명회에서 회사의 현장진단기기(POCT)의 성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할 시분해기술(time resolved fluorescence, TRF)을 소개했다.
바디텍메드는 국내 대표의 체외진단기기업체로 특히 소규모 병원 등에서 즉각 사용가능한 현장진단기기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전세계 2만 5000대 이상의 면역진단기기를 판매했으며 매년 큰폭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후발주자 특히 중국기업들의 도전이 거세다. "우리의 아이크로마 기기를 카피한 중국의 한 회사는 상장까지 하는 등 성공한 사례도 있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사 소개한 시분해기술은 이들을 추격을 뿌리칠 핵심 경쟁력이다. 형광물질에 레이저를 조사하는 기존 방법과 달리 시분해기술은 빛을 멈춰도 형광을 계속 내는 유로피움(Europium)이라는 희귀금속을 사용하는데 10~100배 이상의 감도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면역진단을 정확성을 분자진단 수준으로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기술이다.
최 대표는 "기술 자체는 40년이 됐지만 POCT와 같은 소형 기기에는 적용하기 어려운 기술적 한계가 있었지만 바디텍메드가 이를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진단의 감도가 높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우선 사용하는 피의 양을 줄일 수 있는데 예를 들면 주사기를 통한 채혈 방식을 바늘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바꿀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정확도는 높아지고 검사시간은 줄어든다. 최 대표는 "패혈증 진단을 위한 PCT 검사를 손가락 피로 할 수 있는 기기는 우리 뿐"이라면서 "앞으로 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디텍메드는 해외 시장 공략, 제품 다변화를 통해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최대 의료시장인 미국 진출을 위해 현지 회사인 이뮤노스틱스(immunostics)를 인수해 현지 수요에 맞는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hemocrhoma, AFIAS TSH, 아이크로마-50 iFOB는 FDA 허가도 완료했다.
중국 시장에서는 '분급 진료' 확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동네 병원을 반드시 거쳐야 상급의료기관에 진료받을 수 있는 의료전달시스템을 갖추는 정책이다. 최 대표는 "중국 정부에서도 연구비를 통해 분급 진료에 맞는 POCT 장비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면서 "바디텍메드 POCT기기가 분급 진료에 가장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바디텍메드는 체외 진단기업인 유진셀을 인수해 분자 POCT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최 대표는 궁긍적으로 가정용 POCT 시장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바디텍메드가 병원용 POCT 시장에서 가정용으로 관심을 옮기는 이유다. 그는 "면역진단을 꼭 병원이 아닌 가정에서 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면서 "그러면 POCT 시장의 고객은 병원이 아니라 70억 인구로 스케일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한 바디텍메드의 첫 제품이 '아이크로마 모바일'이다. 현재는 독감과 RSV바이러스 측정가능한데 앞으로 진단 질환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이들 기기에서 나온 정보(빅데이터)를 모아 질병 시기예측 등에 활용하는 방안도 장기적으로 검토중이다. 최 대표는 "바디텍메드는 궁극적으로 '토탈 POCT 프로바이더'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