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에 도전하는 국내 새로운 바이오벤처가 모습을 드러냈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소속 의사와 과학자들이 의기투합한 아델(ADEL)이다. 아델은 베타아밀로이드 생성, 침착을 억제하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이 연이어 실패하면서 대안으로 떠오른 타우(tau) 단백질을 타깃한다. 해외에서는 활발하지만 국내에서는 드문 항체 치료제 개발기업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아델은 26일 ‘치매 치료항체 선도물질 개발’ 프로젝트가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 과제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회의실에서 윤승용 대표와 묵현상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장이 참석한 가운데 협약식도 개최했다.
아델(ADEL)은 'Alzheimer's Disease Experts Lab'을 뜻한다. 지난해 12월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뇌과학교실에서 창업한 회사로 윤승용 교수(MD/PhD)가 대표를 맡고 있다. 윤 교수는 알츠하이머병 연구를 지속해 왔으며 2014년에는 대한의학회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가 주최하는 ‘제24회 분쉬의학상(젊은 의학자상 기초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델은 앞으로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치매 치료제 후보물질인 ‘ADEL-Y01’ 항체에 대한 최적화 과정을 진행한다. ‘ADEL-Y01’은 타우 단백질에 대한 치매 치료항체로 알츠하이머병 뿐만 아니라 전측두엽치매(fronto-temporal dementia), 진행성 핵상 마비(progressive supranuclear palsy), 피질기저핵변성(corticobasal degeneration) 등의 여러 신경퇴행성 질환을 적응증으로 한다. 국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기업 대부분은 저분자 화합물, 줄기세포, 펩타이드, 천연물을 활용한다는 점도 차별화 요소다.
윤승용 아델 대표이사는 “ADEL-Y01은 베타 아밀로이드가 아닌 타우를 타깃하며, 특히 치료 후보 에피토프들 중 치매 동물모델에서 가장 기억/병리 개선 효과가 좋은 특정 에피토프를 타겟하는 항체로 전세계 최초로 개발 중이다"면서 "기존 아밀로이드 접근법의 실패를 극복하며 실제 치료제 개발에 한 발짝 다가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델은 치료항체 뿐만 아니라 이 기술을 바탕으로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연구비와는 별도의 재원을 통해 치료 백신과 진단 키트도 개발할 계획이다. 아델은 울산대-서울아산병원으로부터 창업선도대학 프로그램과 교내의 수준 높은 연구 환경을 지원 받고 있다.
한편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범부처전주기신약개발사업은 신약개발 분야를 지원해 온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가 부처 간 R&D 경계를 초월한 범부처 전주기 국가 R&D사업으로, 2020년까지 총 9년간 1조600억원(정부 5300억원, 민간 5300억원)이 투자되는 글로벌 신약개발 프로젝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