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천승현 기자
JW중외제약이 개발 중인 Wnt 표적항암제 ‘CWP291'이 항암제 2종과 병용 투여할 때 기존 치료제에 반응을 보이지 않던 환자 중 63%에서 치료 가능성이 확인됐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11일 JW중외제약은 지난 9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제59차 미국혈액학회(ASH)에서 CWP291의 재발/불응성 다발성골수종에 대한 임상1a와 1b상 중간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CWP291은 혁신적 신약(First-in-class)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약후보물질로 암세포의 성장과 암 줄기세포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물질인 Wnt/β-catenin 기전을 억제하는 표적항암제다.
JW중외제약은 2015년 10월부터 미국과 한국에서 재발/불응성 다발성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CWP291 단독 시험인 임상 1a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부터는 레날리도마이드· 덱사메타손과의 병용투여에 대한 임상 1b상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이번 학회에서는 JWP291의 병용투여 결과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임상1b에서 병용투여는 기존 치료제(보르테조밉, 덱사메타손, 레날리도마이드, 포말리도마이드 등)의 단독·복합 화학요법이나 골수이식술 등을 받고도 치료에 실패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8명 중 5명(63%)에서 혈청 또는 소변의 M-단백(악성화한 형질세포에서 생산되는 비정상적 단백질)이 감소하는 관해의 효능을 확인했다.
5명 중 4명은 부분관해(PR, Partial Response), 1명은 최소 관해(MR, Minimal Response)를 보였다.
국제골수종연구그룹(IMWG, International Myeloma Working Group) 기준 부분관해는 ‘혈청 M-단백의 50% 이상 감소와 소변 M-단백의 90% 이상 감소’, 최소관해는 ‘혈청 M-단백의 25% 이상 49% 미만 감소와 소변 M-단백의 50~89% 감소’를 말한다.
JW중외제약 측은 “기존 치료에 실패한 환자를 대상으로 유효성을 확인한 만큼 CWP291을 활용해 기존 표준요법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방법을 확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평가했다.
다발성골수종(MM, Multiple Myeloma)은 림프종, 백혈병에 이어 발생률이 높은 3대 혈액암으로 다른 암과 달리 완치라는 개념이 없어 재발되는 경우가 많아 다양한 치료 옵션이 필요하다. 기존 치료제로 더 이상 반응하지 않거나 효과를 보지 못하는 재발/불응성 다발성골수종 환자들에게는 현재까지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새로운 치료법이 요구돼왔다.
CWP291의 단독시험에서는 임상시험 대상 11명 중 5명(45%)에서 질병이 진행되지 않은 안정병변(Stable disease) 상태를 유지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이번 미국혈액학회 발표는 최근 항암제 시장에서 주요 트렌드로 부각되고 있는 병용요법과 관련해 Wnt/β-catenin 저해제인 CWP291의 효과를 확인했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용량을 단계별로 늘려 나가면서 유효성에 대한 추가적인 데이터를 확보하는 등 글로벌 신약으로서의 CWP291 가치를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