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천승현 기자
지난 9년 동안 국내 의약품 산업의 일자리 증가율이 제조업보다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과 수출도 제조업 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에 비해 압도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11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한국은행, 통계청, 산업연구원 등의 2007~2016년 고용·매출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의약품 산업의 성장세가 다른 산업에 비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의약품 산업 일자리는 9만4929명으로 2007년 7만2179명보다 31.5% 늘었다. 연평균 3.1%의 증가율이다. 같은 기간 제조업(336만명→391만3000명)은 16.5% 늘었고 연평균 1.7% 증가율을 나타냈다. 지난 9년새 의약품 산업의 일자리 증가율이 제조업보다 평균 2배 가량 높은 셈이다. 전 산업의 연평균 증가율은 2.4%로 의약품 산업보다 0.7%포인트 낮았다.
의약품 산업 일자리는 지난 5년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2011년 7만4477명에서 지난해 9만4929명으로 5년새 27.5% 늘었다. 2010년대 들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해외 시장을 겨냥해 본격적으로 연구개발 인력을 확충한 결과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의약품 산업의 규모도 비약적인 성장을 나타냈다.
매출액 증가율을 보면 2006년부터 2016년까지 연 평균 9.2% 상승했다. 제조업 평균 증가율(5.5%)과 전 산업(7.0%)보다 월등히 높았다. 총 자산 증가율 역시 의약품 산업은 연 평균 13.1%로 제조업(8.2%)과 전산업(8.1%)을 웃돌았다.
의약품 산업의 성장은 수출이 견인했다는 의미있는 수치도 나왔다.
지난해 의약품 수출액은 31억5579만달러로 2007년 10억4551만달러보다 201.8% 치솟았다. 이 기간에 연 평균 1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제조업과 전산업의 평균 증가율 3.3%보다 4배 이상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셈이다.
최근 들어 한미약품을 비롯해 국내제약기업들이 왕성한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며 해외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최근 경제는 성장세지만 고용이 늘지 않는 ‘고용없는 성장’이라는 딜레마와는 반대로 의약품 산업은 ‘고용있는 성장산업’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