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국내 유전체 분석기업 이원다이애그노믹스가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바이오기업 상장이 극히 위축됐던 올해 이원다이애그노믹스가 유종의 미를 거두는 동시에 희망찬 새해를 열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원다이애그노믹스는 지난 22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지난달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통과한지 한달여만에 코스닥 입성을 위한 도전장을 냈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이민섭·신상철 공동대표)는 이원의료재단과 미국 다이애그노믹스가 2013년에 합작 설립한 회사로 각종 유전체 정보 분석 및 응용 기술을 활용해 각종 서비스를 개발,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유전체 서비스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비침습적 산전진단 검사(NIPT)를 시작으로 암을 비롯한 다양한 질환예측을 위한 진단 서비스 검사(진투미 플러스, gene2me® plus), 신생아 유전자 검사(BeBeGene®), 안과질환 특화 유전자 검사(myenegene®), 소비자 직접 의뢰(Direct-to-Consumer, DTC) 유전자 검사(gene2me®) 등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NIPT 검사를 개발했다.
특히 이원다이애그노믹스는 싱가포르 제대혈 뱅킹기업 '코드라이프'(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 중국 분자진단 및 예측진단 검사 전문기관 'GPBio'(중국), 태국 분자진단 및 예측진단 검사 전문센터 'Advanced Genomics'(태국) 등과 전략적 협력을 통해 해외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수탁검사전문기관인 이원재단을 통해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MIT Technology Review 2016’가 선정한 ’10가지 혁신적인 기술’ 중 하나인 'DNA App Store' 기술을 통해 개인이 저장된 유전체 정보를 꾸준히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유전체 기반 공유경제 오픈 플랫폼 기업인 마이지놈박스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는 지난 9월 한국콜마홀딩스에 지분 10.75%를 양도하는 조건으로 투자유치 및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었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의 생물정보분석(Bioinformatics)기술 및 글로벌 네트워크와 한국콜마의 화장품·의약품·건강기능식품 제조기술, 마케팅 역량을 결합해 두 회사는 유전자 맞춤형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달 락앤락 창업자인 김준일 회장으로부터 4차 산업혁명 유망기업으로 50억원의 개인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혈액 암 진단(액체생검), 장기이식 거부반응 진단, 해외 시장 진출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그레일, 가던트헬스 등 많은 기업들이 도전장을 낸 액체생검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19 년 약 3조6000억원, 장기이식 거부반응 진단 시장은 약 1조원으로 추산된다.
올해 상장한 바이오기업이 유바이오로직스, PCL, 우정BSC, 아스타, 앱클론, 셀트리온 헬스케어, 티슈진 등에 불과한 상황에서 이원다이애그노믹스의 도전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최근 상장한 기업들이 신약 개발, 체외진단 기업들이 대다수였다는 점에서 유전체 분석기업인 이원다이애그노믹스가 어떤 평가를 받을지도 관심사다.
신상철 이원다이애그노믹스 공동대표는 "오랜만에 유전체 기업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미국 그레일(Grail)을 보듯이 유전체 서비스 기반의 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다"면서 "이원다이애그노믹스 유전체 기반의 서비스 회사로 전세계를 리딩하는 분석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