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올해로 출시 120주년을 맞은 국내 최장수 브랜드 '활명수'가 힙합을 품었다. ‘최장수’라는 기존 이미지에 ‘트렌디한 제품’이라는 인식을 더하기 위한 것으로 젊은층에 다가가기 위해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다.
힙합뮤지션으로 유명한 박재범은 지난 8월 ‘REBORN’ 이라는 음원을 발표했다. 이 곡은 유명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6’에서 탈락한 출연자들의 새로운 부활 기회를 응원하는 곡으로 현재까지 통합 조회수 1330만건을 넘어서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REBORN은 쇼미더머니6와 올해로 출시 120주년을 맞은 활명수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제작됐다. 동화약품이 ‘힙합’을 활용해 시도한 소비자 커뮤니케이션 활동으로 보수적인 제약기업 이미지와 달리 이례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화약품 활명수는 1897년 9월 궁중비방에 서양 의학을 접목시켜 개발된 대한민국 최초의 국산약이자 최고(最古) 의약품이다. 활명수는 급체, 토사곽란 등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이 많았던 개발 당시 이름의 뜻 그대로(살릴 활 活, 생명 명 命, 물 수 水) ‘생명을 살리는 물’로 불렸다. 현재 출시 120주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원조 브랜드의 자리를 지켜나가고 있다.
REBORN 프로젝트는 출시 120주년을 맞아 시대 흐름에 맞춰 새롭게 태어난 활명수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한 브랜디드 콘텐츠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쇼미더머니6에서 탈락의 아픔을 겪은 래퍼 보이비와 더블케이가 함께 참여해 탈락에 대한 아쉬움과 답답함을 곡을 통해 속 시원하게 해소할 수 있는 부활의 기회를 제공하자는 의도"라면서 "활명수만의 브랜드 가치를 녹여낸 ‘REBORN’ 음원 및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고 했다.
REBORN 음원을 활용한 활명수 광고는 2017년 3분기 구글코리아가 선정한 대한민국 유투브 인기 광고 영상 3위(제약업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활명수의 주요 프로젝트를 이끈 윤현경 동화약품 상무는 “활명수가 장수 브랜드로서의 전통적인 이미지를 넘어 젊은 세대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힙합이라는 요소를 과감히 선택했다”고 말했다. 활명수 브랜디드 콘텐츠 캠페인은 2016년 Mnet의 여자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언프리티랩스타3’와 미인활명수의 콜라보레이션으로부터 시작됐다.
한편 활명수는 오랫동안 이어진 소비자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독특한 디자인을 담은 아트 콜라보레이션 ‘활명수 기념판’을 매년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쇼미더머니6와 콜라보레이션한 브랜디드 컨텐츠의 완결판으로 ‘활명수 120주년 기념판’을 선보였다. 쇼미더머니6의 아이덴티티와 분위기를 적용해 병 라벨에는 스냅백을 쓴 가상의 래퍼가 쇼미더머니의 상징인 목걸이를 들고 승리의 포즈를 취하고 있는 장면을 연출했다.
활명수 기념판은 지난 2013년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서원, 팝 아티스트 홍경택 등이 참여한 116주년 기념판을 시작으로 117주년에는 미디어 아티스트 이용백, 팝 아티스트 이동기와 협업했다. 118주년에는 전통공예 나전칠기를 접목한 작품을 내놓았으며 지난 해에는 인기 캐릭터 카카오프렌즈와 콜라보레이션한 119주년 기념판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활명수 기념판의 판매 수익금 전액은 ‘생명을 살리는 물’ 캠페인의 일환으로 물 부족 국가 어린이를 위해 전액 기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