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지난해 국내에서 의약품·진단 관련 바이오벤처 230곳이 창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바이오벤처 설립 건수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레드바이오산업의 가능성을 보고 많은 연구자·기업가들이 창업대열에 합류했다.
28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가 발표한 ‘2016년 국내 바이오 중소·벤처기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창업 바이오 중소벤처기업은 443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5년 202개에 비해 2.2배 많은 것으로 1차 바이오벤처 붐이 일었던 2000년(288개)을 넘어섰다.
특히 레드바이오 분야 창업이 돋보여 의약품(44.2%, 196개)과 진단(7.7%, 34개) 분야 창업이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이어 화학 17.2%(76개), 진단 7.7%(34개), 식품 7.7%(34개)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말 기준 국내 바이오 중소·벤처기업 수는 총 2077개로 의약품(329개), 진단(213개) 등 레드바이오 분야는 542개, 그린바이오가 521개, 화이트바이오가 325개 순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분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저분자의약품이 135개로 가장 많고 의약품 원료 및 소재가 72개, 바이오의약품이 41개, 신개념치료제가 39개 순으로 집계됐다.
레드바이오기업들은 수도권(267개)과 대전(45개)에 집중돼 있었다. 전체적으로는 경기와 서울에 바이오 중소벤처기업이 각각 445개, 307개였고 대전이 119개, 강원이 117개, 충북이 110개 순으로 나타났다.
바이오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창업전 직장을 물었더니 기업이 557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대학(161개) 바이오 중소벤처기업(103개) 연구소(61개) 등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공개 경험이 있는 110개 바이오 중소·벤처기업의 창업 후 기업 공개까지 걸린 시간을 조사한 결과, 평균적으로 약 9년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은 8.9년. 진단은 9.3년으로 평균에 수렴했다.
생명연은 "지난해 바이오·의료 분야 벤처캐피털 투자는 4686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정부의 바이오헬스 미래 신산업 육성전략 등 지원 정책에 힘입어 가장 뜨거운 투자 업종으로 부상, 제2의 바이오벤처 붐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바이오벤처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2005년 1.7%에서 2015년 2.3%로 높아졌고, 평균 연구개발비는 2005년 3억원에서 2015년 6억원으로 증가했다. 총 근로자 수는 2015년 3만8523명에서 2016년 4만4678명으로 16% 가량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