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천승현 기자
국내 생산 바이오의약품의 수출 신기록 행진이 계속됐다. 지난 5년 동안 수출 규모가 4배 이상 증가하면서 2015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바이오의약품의 무역수지는 흑자를 기록했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지난해 7000억원 이상의 수출 실적을 올리며 전체 바이오의약품의 무역수지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간한 ‘2017 식품의약품산업동향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생물의약품(바이오의약품)의 수출 규모는 1조2346억원으로 전년(9157억원) 보다 34.8% 늘었다. 바이오의약품의 수입액은 2015년 8353억원에서 지난해 1조576억원으로 26.61% 증가했다.
지난해 바이오의약품의 무역수지는 177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 흑자를 나타냈으며 2015년보다 흑자 규모가 2배 이상(804억원→1770억원) 확대됐다. 바이오의약품 무역 수지는 2009년 이후 6년 만인 2015년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바 있다.
바이오의약품의 수출실적이 급증하면서 무역수지도 크게 개선됐다.
국내 생산 바이오의약품의 수출 규모는 2007년 2073억원에서 지난해 1조2346억원으로 9년새 6배 가량 치솟았다. 10년 전인 2006년 수출 실적 952억원보다 무려 13배 가량 확대됐다. 특히 지난 2011년(2826억원) 이후 5년 동안 4배 이상 급증할 정도로 최근 들어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된 바이오의약품(2조79억원) 중 62.6%가 해외 시장에서 팔렸다. 지난해 기준 전체 의약품 생산실적(18조8100억원) 중 수출(3조6200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19.2%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바이오의약품이 최근 국내 의약품 산업의 해외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전체 의약품의 수출 실적은 그동안 단 한번도 흑자를 기록한 적도 없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바이오의약품의 수출 실적 개선을 주도한 것으로 평가된다.
램시마는 얀센의 ‘레미케이드’와 같은 ‘인플릭시맵’ 성분으로 구성된 세계 최초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이다. 2015년부터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되면서 수출 규모도 크게 늘었다.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의 해외 수출을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난해 램시마 수출 실적은 7479억원으로 2015년(4023억원)보다 85.9% 늘었다. 국내 생산 바이오의약품 수출 실적의 절반을 웃도는 규모다. 지난해에는 램시마 이외에 트룩시마의 수출도 가세했다. ‘맙테라’의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는 지난해 98억원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바이오의약품의 수출 실적은 지난해보다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분기 누계 램시마가 416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트룩시마는 85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총 5024억원의 수출을 합작했다.
램시마의 경우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국가에서 매 분기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 2분기 46%(IMS헬스 자료 기준)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화이자가 판매 중인 미국에서도 출시 3분기 만에 시장 점유율 4.9%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지난 4월부터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한 트룩시마는 주요 시장인 EU5(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에 출시를 마쳤고 영국, 독일 등 주요 국가에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