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천승현 기자
국내 벤처기업 종사자들이 6대 대기업에 근접할 정도로 크게 늘었지만 개별 벤처기업의 수익성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대기업과 종소기업을 압도했고 산업재산권 보유 건수도 증가세를 보였다.
29일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는 2016년 기준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성과, 고용성과, 기술혁신 실태 등을 조사한 ‘2017년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벤처기업의 수는 3만3360개로 2012년 2만8193개보다 18.3% 늘었다. 지난해 벤처기업 종사자 수는 76만4000명으로 2015년 72만8000명보다 4.9% 증가했고 2012년 69만5000명보다 9.9% 늘었다. 지난해 6대 그룹(삼성・현대차・SK・LG・롯데・포스코) 종사자 76만4000명에 근접한 수치다. 6대 그룹의 종사자 수는 2014년부터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벤처기업의 기업당 평균종사자 수는 22.9명으로 2015년 23.3명보다 0.4명 감소했다.
지난해 벤처기업의 매출액 합계는 228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당 매출액은 68억5000만원으로 전년(63억5000만원)보다 7.9% 성장했다. 2014년 이후 3년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대기업(-1.6%)보다 크고 중소기업(8.9%)보다는 작은 수치다.
지난해 벤처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4.4%로 전년(4.6%)보다 소폭 감소했다. 이는 대기업(6.6%)보다 작고 중소기업(3.9%)보다 큰 수준이다. 벤처기업의 부채비율은 전년도(155.4%)보다 감소한 144.6%로, 대기업(100.1%)보다 크고 중소기업(175.9%)보다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은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에 비패 기술혁신 역량 확대를 위해 왕성한 투자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벤처기업은 총 매출액의 2.9%를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2.4%)보다 높은 수치며 대기업(1.5%)의 1.9배, 일반 중소기업(0.7%)의 4.1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기업 당 국내 산업재산권 보유건 수는 8.1건으로, 전년도(7.1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 주력제품의 기술수준을 세계 최고와 동일 수준이거나 그 이상이라고 스스로 평가한 벤처기업은 18.6%로 전년(22.4%) 대비 감소했지만 국내 최고와 동일 수준이거나 그 이상이라고 응답한 벤처기업은 54.3%로 전년(52.1%) 대비 증가했다.
벤처기업이 겪은 애로사항 중 자금확보 애로는 2015년 74.8%에서 지난해 67.8%로 하락했지만 인력에 대한 애로를 호소하는 기업(57.0%→59.9%)은 증가추세로 조사됐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전체 벤처기업의 규모는 커졌지만 우리 경제 전반에 걸친 장기 침체와 함께 기업당 성장성・수익성이 둔화되고 안정성은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연구개발 투자 비중과 산업재산권 수가 꾸준히 증가, 지난해 벤처기업은 도약을 위한 ‘축적의 시간’을 보냈음을 알 수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벤처기업이 혁신과 성장의 주역으로서 축적된 혁신역량을 성과로 발현하고 제2의 벤처붐을 조성할 수 있도록 선후배 벤처기업, 벤처 유관기관, 그리고 중소벤처기업부가 스크럼방식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