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천승현 기자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29일 “첨단바이오의약품, 융·복합 의료기기는 가능한 한 빨리 허가돼 시장에 나올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류 처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첨단 의료제품에 대한 새로운 규제환경 조성을 약속했다. 안전과는 무관한 절차적 규제는 완화, 신기술이 접목된 제품의 상업화 시기를 단축시키겠다는 의도다.
류 처장은 의료제품의 공공성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류 처장은 “신종 감염병이나 희귀·난치질환 치료를 위해 국가 필수의약품이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하고 국내 백신의 자급화도 지원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올해 문제점을 노출했던 계란과 닭고기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사회 환경 변화에 따른 맞춤형 안전관리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류 처장은 “국민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과학적인 위해평가와 허가심사, 안전감시를 통해 국민 눈높이에서 소통해 나가겠다는 원칙을 다시한번 가슴에 새기고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류영진 식약처장의 신년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식품․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등 분야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식품의약품안전처 가족 여러분!
지난 한 해 우리 식약처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으로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신 여러분의 성원에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사다난했던 정유년(丁酉年) 한 해가 저물고 무술년(戊戌年)의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모든 분들의 가정에 행복과 웃음이 넘쳐나고 사랑과 건강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 우리 대한민국은 실로 ‘격변’의 한 해를 보냈습니다. 비단 정치 상황 뿐 아니라, 사회 각계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뚜렷했던 한 해였습니다. 이에 반해, 먹거리, 생활안전과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이슈가 발생해서 소비자들을 불안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사회 전반적으로는 ‘건강수명 100세 시대’가 체감될 만큼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으며, 1인가구 증가 등 소비 트렌드도 급변하고 있습니다.
제약산업 등 의료환경 측면에서는 AI로 상징되는 기술 발전과 더불어,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야 하는 시대적 과제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새해에도 우리 식약처는 국민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과학적인 위해평가와 허가심사, 안전감시를 통해 국민 눈높이에서 소통해 나가겠다는 원칙을 다시한번 가슴에 새기고 정진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이러한 뜻에서, 저는 금년 한해를 ‘국민과 함께하는 식약처, 국민이 공감하는 식‧의약 정책’의 원년으로 삼고자 합니다. ‘식‧의약 안전의 기본을 책임지는 주춧돌’, 그리고 ‘생활 속 안심 파수꾼’ 역할로 국민 속에 든든히 자리잡는 식약처가 되겠습니다.
이를 위해, 식약처는 다음 네 가지 방향에 역점을 두고 새해 업무를 추진하고자 합니다.
첫째, 먹거리 안전에 대해서는 국가가 책임지겠습니다.
먹거리 안전은 ‘나라다운 나라’의 기본입니다. 먹거리가 불안하면 우리 사회의 신뢰가 무너집니다.
지난해 문제가 되었던 계란과 닭고기에 대해서는 앞으로 안전한 제품만 유통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겠습니다.가정용 계란은 식용란 선별 포장업을 통해서만 공급하고, 산란일자와 사육환경을 난각에 표시토록 할 계획입니다.
농․축․수산물에 농약과 동물용의약품을 많이 쓰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하고 새롭게 등장하는 식중독균에 대한 추적도 강화하겠습니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에 대한 예측 시스템을 구축해서 미래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도 사전에 대비하겠습니다.
사회 전체적으로 외식이 증가하고 혼밥․혼술이 등장하는 추세에 맞춰, 맞춤형 안전관리를 추진하겠습니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음식점 위생등급제를 활성화하고 인터넷 판매 식품에 대해서도 꼼꼼히 들여다 보겠습니다.
또한 공공급식지원센터를 구축하여 어린이뿐 아니라 어르신 등의 급식수준도 개선하겠습니다. 특히 수입식품은 현지 공장에 가서 직접 확인하고, 위해한 제품은 수입․통관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의료제품의 공공성을 확대하겠습니다.
신종 감염병이나 희귀‧난치질환 치료를 위해 국가 필수의약품이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하고,국내 백신의 자급화도 지원하겠습니다. 온라인에서 불법으로 판매되는 의료제품이나 허위․과장 광고는 적극적으로 차단하고, 부작용 모니터링과 위해제품 회수‧추적도 강화하겠습니다.
마약류 오남용 방지를 위해 의료용 마약류 취급내역 보고를 의무화하고, 차세대 의약품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하여 의약품 전주기 통합관리의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셋째, 생활 속 유해물질과 제품에 대해 철저히 관리하고 국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습니다.
어린이 젖병과 같은 인체영향제품과 유해물질에 대해 통합 위해성 평가를 실시하고, 유해물질 관리 종합계획을 수립해서 시행하겠습니다. 식품과 화장품 분야에 국민청원 안전 검사제를 도입하고, 검사 결과는 투명하게 공개하겠습니다. 생리대 전성분 표시를 도입하고 위생용품 관리체계도 법 시행에 따라 새롭게 개편합니다. 국민의 관심이 높은 담배에 대한 유해성분 분석과 공개도 실시하겠습니다.
넷째, 정부의 ‘혁신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첨단 의료제품에 대한 새로운 규제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첨단바이오의약품, 융‧복합 의료기기는 가능한 한 빨리 허가되어 시장에 나올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안전과는 무관한 절차적 규제는 적극 완화하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여 의약품 품질 고도화 시스템(QbD) 구현 등 제약산업의 스마트 팩토리 조성도 지원하겠습니다. 국제 의약품 규제조화 위원회(ICH), 국제 의료기기 규제 당국자 포럼(IMDRF) 등 가입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입장벽 해소에도 적극 나서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무술년(戊戌年) 새해는 인류와 가장 친밀한 동물인 ‘견공’의 해입니다. 식약처도 국민 눈높이에 맞춰 가장 가까이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국민이 공감하는 식‧의약 정책’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지난 한해 성원에 감사드리며, 새해 바라시는 소망 모두 이루시고, 여러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