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천승현 기자
올해 제약사 최고경영자(CEO)들의 핵심 키워드는 ‘글로벌’, '미래', ‘혁신’, ‘도전’ 등으로 압축된다. 내수 시장의 포화와 차별화된 신제품 발굴 어려움이라는 열악한 환경에서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연구개발(R&D)과 조직문화의 혁신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제시됐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환경을 대비해 지속적인 변화와 임직원들의 역량 확대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2일 한미약품, 유한양행, 녹십자, 동아쏘시오그룹, 종근당, 보령제약, 삼진제약 등 주요 제약사들은 일제히 2018년 시무식을 갖고 임직원들에게 새해 경영 메시지를 전달했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은 영업사원 교육장을 직접 찾아 ‘혁신DNA의 생활화’를 주문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경영슬로건을 ‘제약강국을 위한 한미 혁신경영’으로 설정했다.
임 회장은 “한미의 창조와 혁신, 도전은 대한민국이 제약강국으로 도약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혁신은 한미의 핵심 DNA다. 혁신 없이는 창조와 도전은 물론 생존과 미래도 없다”고 혁신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임 회장은 “신약개발에 혁신을 가져올 임상이행연구 및 빅데이터를 활용한 시스템 경영이 한미 혁신의 중심이 돼야 하며, 이를 통해 한미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해 나가자”면서 “한미의 향후 5년의 비전과 발자취가 한국 제약산업 발전사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녹십자는 사명 변경을 공표하고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녹십자홀딩스는 GC로 회사 명칭을 변경했고 녹십자는 국문과 영문 사명이 각각 GC녹십자, GC Pharma로 표기된다.
새 이름인 GC는 기존 ‘녹십자(Green Cross)’의 영문 이니셜을 조합한 것으로 ‘위대한 헌신과 도전을 통해 위대한 회사로 도약하겠다’라는 뜻의 ‘Great Commitment, Great Challenge, Great Company’의 뜻을 담았다.
허일섭 GC 회장은 “이번 CI 변경은 글로벌 기업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정체성을 재확인한다는 취지”라며 “새로운 CI에는 근본을 충실히 지켜나가면서 도약하는 내일의 우리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고 말했다.
허은철 GC녹십자 사장은 신년사에서 “도전과 개척으로 일군 50년 역사는 무시할 수 없는 우리의 자산”이라며 “끊임없는 변화와 서로 배우며 뛰어난 리더를 생산하는 역동적인 상호리더십 등을 통해 100년 기업을 향한 위대한 스토리를 써 내려 가자”고 말했다.
JW중외제약은 올해 경영방침을 지난해에 이어 '스마트 JW ; 지속적 성과'로 확정하고 '수평적 소통'과 '일사불란한 실행'을 중점 추진과제로 지정했다.
이경하 JW중외제약 회장은 “아무리 훌륭한 전략이나 방법론을 발굴하더라도 실행을 통한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라며 “업무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일의 본질에 대해 상호 공감하고 이를 토대로 신속 정확하게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고 했다
이 회장은 “소외된 이웃을 찾아 도움을 베푸는 것은 물론 질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을 위한 우수 의약품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것, 시장을 선도하면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 역시 우리의 큰 책임임을 인식하고 최선을 다하자”고 독려했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직원들에게 역량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이 회장은 “올해는 경영목표를 ‘성장인프라 구축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정했다”며 “제약환경의 총체적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술∙품질∙조직∙개인역량 등 모든 분야에 경쟁력을 갖춰 달라”고 제안했다.
이 회장은 “임직원들이 자기 계발에 정진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가 되고 그 인재가 회사 발전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 종근당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퍼스트 무버로 도약하는데 이바지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은 직원들에게 ‘변화와 혁신’을 실천하기 위해 자기개발에 주력할 것을 주문했다. 유한양행은 올해 경영슬로건을 ‘새로운 도전, 새 가치 창조’로 설정했다. 미래에 도전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유한양행은 교육(敎育), 사유(思惟), 실행(實行)을 실천 지표로 삼아 인재 양성, 창의적 사고, 즉시 행동하는 기업문화를 지속적으로 구축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개발, 창의 그리고 행동이다“면서 ”변화와 혁신을 통해 미래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 우리 모두 자기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고, 남다른 창의력과 앞선 행동으로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종욱 대웅제약 부회장은 올해 글로벌 시장 확대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대웅제약은 2018년 경영방침으로 개방형 혁신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고객신뢰 향상, 직원과 회사의 동반성장 등을 제시했다.
대웅제약은 올해 자체개발 보툴리눔독소제제 ‘나보타’의 미국 승인 후 발매와 유럽진출을 목표로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부회장은 “새해에는 매출 1조원 이상 달성을 목표로 임직원 모두가 글로벌 헬스케어그룹에 대한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비전 달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고객과 국민에게 더욱 사랑받고 신뢰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종현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은 “제4차 산업혁명은 제약과 바이오 산업을 접목할 때 가장 큰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이다”면서 “변화와 혁신의 중심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다 같이 힘을 모아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한 사장은 “정해진 상황에 굴복할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끝없이 도전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며, ”오늘도 내일도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늘 생각하면서 행동하기를 바란다”고 독려했다.
일동제약그롭은 올해 경영지표를 ‘고객가치 중심의 혁신과 도약’으로 수립하고 ‘품질 최우선’, ‘계획대로 실행’, ‘경영효율성 증대’ 등 경영방침으로 설정했다.
이정치 일동홀딩스 회장은 “2018년 경영목표는 물론 중장기전략 그리고 다양한 프로세스와 시스템 혁신 활동들이 보다 큰 성과로 실현될 수 있도록 더욱 강력한 실행력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이 회장은 “조직간의 보다 자유로운 소통과 존중, 그리고 절실한 공감을 통해 더욱 단단한 신뢰를 구축, 목표를 향해 일사불란하게 나아가자”고 천명했다.
보령제약그룹은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지난 60년의 도전과 성과를 바탕으로 100년 기업으로 도약해 나아갈 것을 다짐하고, 그 첫해인 2018년을 ‘100년 기업, 글로벌 기업’으로 가는 원년으로 설정했다.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은 “2018년은 ‘100년 보령’의 첫발을 내딛는 매우 중요한 해” 라며 “ ‘나’를 넘어 ‘우리’가 되어 각 사가 정한 목표를 이루고, 수익 중심의 내실경영과 함께 조직과 인적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요구했다.
김 회장은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100년 기업을 향한 새로운 시작점에 선 지금, 우리의 사명과 존재 이유인 ‘최고의 임상의과학으로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라이프 타임 케어 컴퍼니(Lifetime care company)’라는 비전을 가슴에 품고, ‘글로벌 보령’으로 도약하는 한해가 되자”라고 당부했다.
이성우 삼진제약 대표는 “‘고객 신뢰’와 ‘직원 행복’을 2018년 핵심 경영 기조로 삼는다”면서 “올해는 명랑하고 강한 책임감으로 국민 건강에 기여하고 사회의 존경을 받는 삼진제약을 만들기 위해 구성원 모두가 노력하자”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