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국내 주요 바이오클러스터, 대전의 2018년이 시작됐다. 국내 바이오산업의 성장가능성이 최근 주목을 받으면서 대전지역 유망 바이오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바이오큐어팜, 비욘드바이오, 알테오젠, 지노믹트리, 파멥신, 수젠텍 등 대전 바이오기업들은 올해 기업공개, 임상 진입, 투자유치 등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8일 대전 롯데시티홀에서는 바이오헬스케어협회 신년포럼 및 삼성증권과의 협약식이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대전 주요 바이오기업 및 삼성증권 관계자 50여명이 참여해 올 한해 국내 바이오산업의 힘찬 전진을 기원했다.
특강에 나선 권영근 연세대 교수는 "국내와 글로벌의 신약개발 규모를 비교하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처럼 보인다"면서 "바이오기술도 진화하지만 질병도 진화한다. 그리고 복잡하게 얽힌 인체의 비밀에 여전히 끊임없는 기회가 있다"고 국내 바이오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권 교수는 이어 "바이오기술의 진화는 상상을 초월한다"면서 "가능성에 대한 열린 사고와 미래 시장을 보는 눈, 그리고 지적재산권이 승부수"라면서 "현재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에 투자하는 것은 거품이 아닌 진품에 대한 의미있는 선택이고 기업의 큰 성공을 위해서는 고전적 인식에서 탈피해 '개방형 혁신'으로 기업 문화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 바이오헬스케어협회와 삼성증권과의 포괄적 업무협약식도 개최됐다. 바이오헬스케어협회에는 대전지역 바이오헬스케어 관련 주요 코스닥 상장사, 국내 기업 40여 곳이 참여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IB, 법률, 세무 등 삼성증권 전문가 그룹의 패밀리 오피스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편, IR전략, 인력관리를 위한 HR, 퇴직연금제도 설계 등 경영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전영묵 부사장은 "이번 협약은 대전 바이오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기업이 해외에 진출해 우리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데 삼성증권이 호흡을 같이 하는 첫 걸음이 되지 않을까 한다"면서 "자본시장 현장 경험과 지식 기반으로 함께 하는 회원사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맹필재 바이오헬스케어협회장은 "협회는 바이오헬스케어산업 육성, 해외 네트워크 구축, 집적단지 조성 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대전이 세계적 바이오클러스터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삼성증권과 같은 투자자와의 파트너링이 필수부가결하다"고 강조했다.
◇대전 바이오기업 "올해 IPO·임상진입 등서 성과 낸다"
올해 대전에는 기업공개(IPO), 임상 진입 등 그간 연구개발의 성과가 도출될 기업이 적지 않다.
먼저 지노믹트리, 파멥신, 수젠텍 등은 올해 기업공개를 검토하고 있다. 후성유전학에 기반한 액체생검 진단회사인 지노믹트리는 대변으로 대장암을 진단하는 'EarlyTect Colon Cancer', 소변으로 방광암을 진단하는 'EarlyTect Bladder Cancer', 혈액으로 폐암을 진단하는 'EarlyTect Lung Cancer'의 허가를 위한 확증임상이 마무리단계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절차와 병행해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파멥신도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한다. '타니비루맵'의 호주 2상의 성공적 완료 및 미국 등 글로벌 임상 추진, 빅파마와의 협력, 기술이전 성과 등을 바탕으로 상반기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지난해 진단장비업체 케이맥바이오센터를 인수해 진단제품을 개발부터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시설 및 인프라까지 확보한 수젠텍도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바이오큐어팜, 비욘드바이오 등은 임상 파이프라인 개발을 본격화한다. 국내 바이오기업 최초로 캐나다증권거래소(Canadian Securities Exchange, CSE)에 상장한 바이오큐어팜은 파로스백신과 함께 CD19 타깃 CAR-T 치료제에 대한 전임상에 이어 국내 임상 승인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이후 한국과 독일 베를린의 Charité University 병원을 포함해 바이오큐어팜이 상장돼 있는 캐나다 등 3개국에서 다국적 임상1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작년 11월 한국바이오협회와 미래에셋대우가 공동으로 주최한 '바이오신약 투자포럼'에서 첫 모습을 드러낸 비욘드바이오는 올해 암 줄기세포의 자기분화(self-renewal)를 조절해 종양의 전이, 재발, 약물내성을 극복하는 新기전 타깃 CDK1 저해제의 임상에 돌입한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 신청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사인 레고켐바이오는 다케다(Takeda)의 자회사인 밀레니엄 파마슈티컬(Millenium Pharmaceuticals)과 ADC 관련 공동연구가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결과에 따라 기술이전 계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알테오젠은 유방암 ADC 치료제 국내 1상에 집중한다. 인투셀, 지투지바이오 등 초기 바이오기업들은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올해 임상 연구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맹필재 바이오헬스케어협회장은 "2016년만 해도 1조 남짓이던 회원사들의 시가총액이 3조 5000억원을 넘어섰다"면서 "올해는 새로운 새싹기업을 많이 발굴해 이들을 육성하는 일들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바이오헬스케어협회는 자체적인 투자조합 결성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