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Benepali)'가 작년 유럽시장에서 비약적인 성장으로 4000억원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4분기에는 처음으로 1억 달러 매출을 돌파했다.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인 '플릭사비(Flixabi)'는 100억원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5일(현지시간) 베네팔리·플릭사비 유럽 판매사인 바이오젠 실적발표에 따르면 올해 4분기 베네팔리의 매출은 처음으로 1억 달러 고지를 넘은 1억 1760만 달러(약 1250억원)였다. 전년 같은 기간(5250만 달러)와 비교해 223.7% 증가한 것으로 2016년 전체 매출(1억 60만 달러)도 넘어섰다. 전분기(9920만 달러) 대비해서도 18.6% 늘었다.
2017년 전체 매출은 3억 7080만 달러(약 3940억)로 전년 대비 268.6%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베네팔리는 류머티즘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사용되는 오리지널 의약품 엔브렐의 첫 바이오시밀러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6년 1월 유럽의약품청(EMA)의 판매 허가를 받아 다음달인 2월 시장에 본격 출시했다.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일한 효능과 안전성에 저렴한 가격, 퍼스트 바이오시밀러라는 이점을 무기로 유럽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왔다. 후발주자인 산도스의 '에렐지(Erelzi)'가 작년 6월 EU 허가를 받아 시장에 진입했지만 매출규모는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젠이 유럽에 판매하는 또다른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플릭사비는 4분기 매출 430만 달러(약 46억원)를 기록했다. 전분기(220만 달러)와 비교해 두 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900만 달러(약 96억원)다. 퍼스트시밀러인 셀트리온 램시마가 시장을 먼저 장악해 매출은 아직 미미하지만 유럽 주요국가 지역단위 입찰(Tender)를 수주하는 등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할만하다.
특히 플릭사비는 작년 7월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렌플렉시스(Renflexis)'라는 제품명으로 출시돼 실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렌플렉시스 미국 판매사인 머크(Merck)는 아직 4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