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천승현 기자
보령제약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최근 다국적제약사의 신약 판매를 늘리면서 원가비중 상승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보령제약은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38억원으로 전년대비 82.7% 줄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4223억원으로 전년보다 3.2%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569억원으로 912.8% 증가했다.
회사 측은 “상품판매 비중 증가로 매출 원가가 상승,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보령제약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0.9%에 불과했다.
보령제약은 최근 릴리의 당뇨치료제 ‘트룰리시티’, 로슈의 항암제 ‘타쎄바’, 아스텔라스의 전립선비대증치료제 ‘하루날디’와 과민성방광치료제 ‘베시케어’ 등 다국적제약사의 신약 판권을 연이어 확보했다. 다국적제약사가 국내에 들여온 제품의 유통을 담당하면서 영업은 공동으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보령제약은 지난 2008년부터 2015년까지 BMS와 업무제휴로 항암제 ‘탁솔’을 판매해왔지만 계약 종료로 판권이 회수되자 2016년부터 삼양바이오팜이 지난 2001년 개발한 탁솔의 제네릭 ‘제넥솔’ 판매에 나서기도 했다.
도입신약 제품들의 매출은 보령제약의 매출에도 반영돼 외형 확대 효과가 있지만 자체개발 제품에 비해 원가구조가 높아 수익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도입신약의 판매를 시작하면서 초기 마케팅 비용 증가도 불가피하다. 보령제약은 연구개발비와 판매관리비의 증가도 영업이익 감소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보유 토지와 건물 매각에 따른 잔금 수령으로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