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2017년 매출로 본 블록버스터 TOP15 의약품. 단위 (백만 달러). 파마콤파스 자료 바이오스펙테이터 재가공.
항체 바이오의약품 휴미라가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진입을 저지하며 전세계 판매 1위 의약품 자리를 지켰다. 반면 엔브렐 레미케이드 란투스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본격 열리면서 두자릿수 매출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아일리아 레블리미드 엘리퀴스 옵디보 등은 큰 폭의 매출 상승률로 블록버스터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2일 바이오제약정보사이트 파마콤파스(pharmacompass)가 집계한 2017년 전세계 의약품 매출 현황에 따르면 휴미라는 189억 4600만 달러, 약 20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165억 2000만 달러) 대비 14.7%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상위 15개 의약품 매출을 기준으로 한 점유율은 16.5%로 압도적인 1위였다.
휴미라와 같이 종양괴사 인자(TNF-α)가 발현을 억제하는 기전의 엔브렐과 레미케이드는 매출이 크게 줄었다. 엔브렐은 전년 대비 10.8% 감소한 82억 6200만 달러, 레미케이드는 12.4% 감소한 77억 8400만 달러로 매출이 집계됐다.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진입 여부가 희비를 갈랐다. 엔브렐 및 레미케이드의 경우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베네팔리와 셀트리온의 램시마가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특히 셀트리온의 램시마는 지난해 4분기 52%의 점유율로 레미케이드를 추월하기도 했다. 반면 휴미라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임랄디, 암젠의 암젠비타 등이 유럽에서 이미 허가를 받았지만 애브비의 특허 방어전략으로 시장 진입이 늦어지고 있다.
사노피의 인슐린제제인 란투스 역시 바이오시밀러의 공세로 19.1%의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올해 유럽 바이오시밀러 시장(삼성바이오에피스 온트루잔트, 셀트리온 허쥬마)이 열린 허셉틴의 경우 올해 매출이 3.4% 늘어난 74억 3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혈액암 치료제 레블리미드, 항응고제 엘리퀴스와 자렐토, 면역관문억제제 옵디보 등은 매출이 두자릿 수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일리아는 매출이 14.6% 늘어난 82억 6200만 달러로 전세계 의약품 매출 순위 3위를 기록했다. 셀진의 레블리미드 역시 14.6% 늘어난 82억 6200만 달러의 매출을 보였다. 아일리아와 레블리미드는 리제네론과 셀진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품목이다.
특히 면역항암제 옵디보가 23.3%(58억 1500만 달러)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며 블록버스터 대열에 합류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면역항암제가 암 치료제의 대세로 자리잡아가는데다 병용투여 연구도 활발한 만큼 앞으로도 시장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화이자가 판매하는 백신 프리베나13과 통증치료제 리리카는 각각 56억 100만 달러, 53억 18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중 리리카가 장악한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시장은 국내 신약개발기업인 바이로메드가 유전자치료제 VM202로 시장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