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이은아 기자
미국 FDA가 아일랜드 기반의 생명공학회사 Alkermes의 우울증 신약 후보물질 ‘ALKS 5462'에 대한 신약판매 허가신청(NDA) 검토를 거부하고 추가 임상시험을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Alkermes는 FDA로부터 ALKS 5461에 대한 NDA 검토를 거부하는 편지를 받았다고 2일(현지시간) 인정했다.
ALKS 5461 표준 항우울제 치료에 부적절한 반응을 보이는 환자에서 주요 우울장애(MDD)의 보조적 치료를 위한 1일 1회 경구용 의약품이다. 이 약물은 사미도르판(samidorphan)과 부프레노르핀(buprenorphine)으로 구성된 복합제로 신경조절물질로 작용해 뇌 기능의 재균형이 이뤄지도록 고안됐다. 사람의 감정과 기분의 주요 조절인자인 뇌의 내인성 오피오이드(opiood) 시스템을 조절하는 새로운 작용기전의 우울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것이다.
Alkermes는 예비 검토 당시 FDA가 “제안된 적응증에 대한 전체적인 유효성에 대한 증거가 중분하지 않다. 실질적인 검토를 완료할 수 없다”면서 “추가 임상시험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FDA는 ALKS 5461과 대조약물인 부프레노르핀(buprenorphine) 사이의 추가적인 브릿징(bridging) 데이터를 얻기 위한 생체이용률 연구를 수행할 것을 요청했다.
Richard Pops 대표는 "우리는 주요우울장애 환자 1500명 이상을 포함한 임상시험이 ALKS 5461의 일관된 항우울제 활성과 위해성-유익성(benefit-risk) 프로파일의 실질적인 증거를 제공한다고 강력히 믿는다"고 말했다.
이전에 Alkermes는 2건의 임상3상 연구인 ‘FORWARD-3', ‘FORWARD-4'에서 1차종결점을 도달하지 못해 우울증 증상을 유의한 수준으로 개선시키지 못했다. 당시 회사 측은 임상에 실패한 이유에 대해 위약군에서 예상보다 높은 반응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회사는 다른 방법을 이용해 데이터를 분석한 3번째 후기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40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FORWARD-5' 임상결과, 위약군 대비 주요우울장애를 가진 환자의 증상을 유의하게 감소시켜 1차종결점에 도달한 것이다.
Alkermes는 2건의 임상실패에도 불구하고 FDA가 FORWARD-5 연구결과를 주목하길 기대하며 지난해 8월 신약판매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결국 검토를 거절당한 것이다. 승인검토 거부 소식이 전해지면서 회사의 주식은 프리마겟 거래에서 20% 급락했다. 현재 Alkermes는 FDA의 결론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며 항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