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변화무쌍한 전세계 유전체 시장에 또하나의 빅딜이 일어났다. 미국의 대형 유전자검사기업 미리어드 제네틱스(Myriad Genetics)가 또다른 유전자검사기업 카운실(Counsyl) 인수를 전격 결정한 것. 유전체 시장은 기술력 확보부터 서비스 확산까지 시장 선점을 위한 다양한 인수합병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미리어드는 28일(현지시간) 3억7500만달러(약 4000억원)를 투입해 카운실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카운실이 현금과 미리어드의 보통주를 받는 조건으로 성사됐다. 인수가 완료되면 카운실은 미리어드의 자회사에 편입된다.
미리어드는 분자진단을 통해 다양한 유전성 질병의 위험과 발병 진단, 병기 진행 위험성 등을 예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BRCA1, 2 유전자에 대한 특허권을 주장하다 2013년 미 대법원으로부터 무효 판결을 받은 기업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카운실의 경우 2007년 설립한 회사로 비침습적 태아 유전자 스크리닝(NIPT) 검사와 보인자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 12개월 동안에 28만여건의 생식 유전 검사를 진행했으며 1억 3400만달러(약 14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미리어드가 카운실 인수를 결정한 것은 유전자 진단 서비스 시장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2018년 미국 내에서 대략 90만 건의 보인자 검사와 130만 건의 비침습적 태아 스크리닝 검사가 시행될 예정으로 2023년까지 매년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미리어드는 카운실 인수를 통해 고성장 검사 시장으로 진입한다.
또한 두 회사가 보유한 기술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카운실은 환자 중심의 소프트웨어와 전자 의무 기록 통합 장치를 개발하고 있는데 이를 미리어드의 모든 제품군에 적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종합적인 여성관련 서비스도 제공한다. 카운실은 175개의 임상적 상태를 스크리닝 가능한 보인자 테스트를 제공하고 있으며 NIPT 시장에서도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미리어드가 보유하고 있는 유전성 암 검사와 함께 여성 건강 시장에서 시너지가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네 번째, 더 넓은 범위의 보험 적용이 기대된다. 카운실이 제공하고 있는 생식 유전자 검사는 현재 미국 내 상업 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보인자 스크리닝 시장의 경우, 미국 내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종합적인 유전자 패널에 적용하기 위한 행위분류코드(CPT code)를 설정하기 위해 전문가 의견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NIPT시장의 경우, 확장된 Medicade 적용 등을 통해 평균적인 위험도의 여성까지 보험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리어드는 약 225명, 카운실은 80여명의 영업인력이 활동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둘의 영업 인력이 합쳐져 여성 건강 분야의 분자진단 시장에서 가장 큰 영업력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Mark. C. Capone 미리어드 대표는 "미리어드의 유전성 암 검사와 함께 카운실의 생식 유전 검사를 제공함으로써 우리는 여성의 건강을 위한 유전자 검사 분야에서 최고의 회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에 대해 김태형 테라젠이텍스 바이오연구소 이사는 "카운실 CEO인 라미지 스리니바잔(Ramji Srinivasan) 및 동료들은 2007년에 NGS 기반의 보인자 스크리닝(Carrier screening)을 만들어 세계 최초로 성공적인 임상 유전체 진단 서비스를 오픈 한 이후 10여 년 동안 급성장해왔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이번 미리어드와 빅딜을 통해 시장을 넓혀 갈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카운실 설립자들과 투자가인 미리아드가 둘 다 크게 이익을 보는 구조의 유전체 진단 분야에 가장 의미 있는 빅딜로 기록 될듯 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