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이노테라피가 코스닥 상장 절차에 다시 돌입했다. 이노테라피는 원천기술인 생체접착융합 플랫폼을 활용해 각종 의료용 지혈제를 개발, 상업화하는 국내 기술 벤처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노테라피는 지난 19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앞서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도 통과했다.
이노테라피는 2010년 KAIST 동기로 삼성종합기술원 신수종사업발굴 TF,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 신사업팀 등을 거친 이문수 대표와 생체접착융합 플랫폼을 개발한 이해신 CTO(KAIST 화학과 교수)가 함께 창업한 회사다. 바닷속에서 홍합이 접착하는 메커니즘을 모방해 의료지혈제 개발에 도전했다.
이노테라피는 창업 5년 만인 2015년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체외 국소지혈제로 사용하는 '이노씰' 허가를 받았고, 다음해 11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미국 제품명: InnoSEAL Hemostatic Pad)도 받았다. 이노테라피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2017년 6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후속 제품 개발 등을 이유로 두달여만에 상장계획을 자진철회하기도 했다.
이노테라피는 약 1년여만에 상장주관사를 한국투자증권에서 대신증권으로 바꾸고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외과수술이나 대량출혈, 천공 등에 사용하는 새로운 의료지혈제 '이노씰 플러스'와 내시경 지혈제의 허가임상(확증임상)이 막바지에 다다랐고 기존 이노씰 제품이 국내외 확산되면서 재추진에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이문수 대표는 "이노씰 플러스 확증임상은 환자모집은 이미 끝났고 연말이면 통계처리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라면서 "이노씰 플러스의 해외 진출(임상, 기술이전 등)을 가속화하기 위해 상장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체외 국소지혈제인 이노씰은 국내외서 확산하는 추세다. 이노씰은 지난 6월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로부터 판매허가를 받았다. 국내에서는 다양한 학술임상을 통해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 등 대형병원부터 제품이 활용되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미국 허가를 바탕으로 브라질 등 다른 국가로의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노테라피는 지난 8월 CKD창투 및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 스타셋인베스트먼트로부터 90억원을 상장 전(pre-IPO)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 설립 후 현재까지 투자받은 총 규모는 190억원이다. 이번 상장을 통해 약 150억원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