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유전체 분석기업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가 항암바이러스치료제 개발기업 바이로큐어의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투자를 통해 전략적 파트너가 된 두 회사는 유전체 기반 항암바이러스치료제 공동개발에 본격 나선다. EDGC는 치료제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게 됐고 바이로큐어는 기술력·자본력을 가진 우군을 만나 재도약을 노릴 수 있게 됐다.
16일 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EDGC는 최근 바이로큐어의 신주·구주를 매입해 10% 중반대 지분율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한상경 바이로큐어 공동대표에 이어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번 투자는 단순 지분투자를 넘어 전략적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한 것이다.
EDGC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ext generation sequencing; NGS)을 통해 산전 진단 등 유전체 분석 서비스 및 대사증후군-유전자 융합서비스, 암 질병 예측검사 등 제공하는 유전체 서비스 기업이다. 작년 6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유전체 기반 치료제 시장으로 영역 확장을 추진하던 중 바이로큐어 투자를 결정했다.
이민섭 EDGC 공동대표는 "유전체 진단, 검사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가 항암이며 유전체 시장 역시 진단, 서비스에서 치료제 영역으로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신약까지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보고 있던 중 독보적 기술을 가진 바이로큐어를 만나 투자 및 연구협력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항암바이러스는 면역항암제의 낮은 반응률을 극복할 차세대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유전체 분석을 통해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효과를 극대화할 타깃을 찾으면 신약 성공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로큐어도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재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바이로큐어는 최근 CJ그룹 바이오사업 총괄부사장과 아미코젠 경영총괄사장을 역임한 유행준 (공동)대표이사와 미국 메이요클리닉·하버드의대를 거쳐 C&C신약연구소에서 신약개발 연구를 한 윤주한 연구소장(CTO)을 영입했다. 바이로큐어는 올해 리오바이러스 기반의 항암제 임상 1상에 돌입할 계획이며 아울러 기존 바이러스 플랫폼에 면역항암제를 결합한 차세대 항암제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유행준 대표는 "항암바이러스분야는 글로벌 업체가 스타트라인에 서 있어 바이로큐어가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판단해 합류했다"면서 "바이로큐어의 항암바이러스 플랫폼 기술과 EDGC의 유전체 분석 데이터를 통해 안전하고 효능 높은 바이러스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EDGC와 바이로큐어는 지난 15일 '임상유전체 데이터를 활용한 바이러스 항암치료제 개발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두 회사는 ▲유전자 치료제 상용화 연구개발 ▲항암바이러스 병용요법 및 거부반응 모니터링 ▲암 관련 바이오마커 임상데이터 공유 ▲종양 억제물질 생산 등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바이로큐어의 항암바이러스 신약개발에 EDGC의 유전체분석 노하우를 접목해 신규 바이오마커 확보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민섭 EDGC 공동대표는 "이번 제휴를 통해 축적된 임상유전체데이터와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을 획기적으로 앞당길 수 있는 것으로 양사 모두 윈-윈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고부가가치 시장 창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