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에이비엘바이오가 ‘인터루킨-15(interleukin-15, IL-15)' 기반 이중항체 플랫폼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면역사이토킨(immunocytokine) 치료제 개발 대열에 뛰어든다. IL-15은 항암작용을 하는 선천성 면역세포인 NK세포와 후천성 면역세포인 CD8+ T세포를 활성화 및 증식시키는 인자로 알려져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15일 독일 항암연구단(German cancer research center, DKFZ)과 독일 현지 연구소에서 IL-15 면역사이토카인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공동연구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계약 내용에 따라 두 기관은 독일 항암연구단이 개발한 IL-15 기반 이중항체 플랫폼을 적용해 2개의 항암제 공동 연구개발을 시작하며, 에이비엘바이오가 새로운 종양관련항원(tumor associated antigen, TAA) 타깃을 선정한다. 이로써 이중항체 형태의 '면역사이토킨(Modified Immunocytokine, MIC protein)'을 개발하게 된다.
독일 항암연구단이 개발한 IL-15 플랫폼은 기존의 IL-15 서열을 변형해(modified IL-15), IL-15를 체내에 투여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우려를 줄인 형태다. 동시에 이중항체를 이용해 암 항원이 높게 발현한 종양조직에서 선택적으로 면역세포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즉 효능과 안전성을 높인 형태라는 설명이다.
현재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인터루킨(interleukin)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는 것은 IL-2 약물이다. 앞서가는 회사로 넥타테라퓨틱스(Nektar Therapeutics)는 페길레이션으로 반감기를 늘린 IL-2 약물인 'NKTR-214'로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IL-2 약물은 면역을 억제하는 조절 T세포(regulatory T cells, Treg)도 늘릴 위험이 있어, 도리어 면역을 억제할 우려가 있다. 반면 IL-15은 IL-2와 IL-2Rβ(CD122)와 IL-2Rγ(CD132) 수용체를 공유하지만, IL-2Rα(CD25) 수용체에는 결합하지 않아 Treg는 활성화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최근 글로벌 업계에서도 IL-15 타깃 면역항암제가 활발히 개발되고 있는 이유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이번 독일 항암연구단과의 공동연구 및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신규 플랫폼 기술 뿐만 아니라 향후 추가적인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며 "기술이전을 통해 사업성 제고 및 리스크 관리에도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