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천승현 기자
“우리는 줄기세포를 의약품으로 만들 수 있다는 상상을 현실로 만들었다. 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이 11년 만에 나온 것은 대단한 성과다. 지금 또 다른 상상을 현실화하기 위해 알츠하이머 치료제에 도전하고 있다.”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52)는 최근 경기 성남시 본사에서 가진 바이오스펙테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재생의학은 전 세계적으로 시작된 지 얼마 안된 분야”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지난 2000년 메디포스트를 창업한 양 대표는 국내 바이오업계 벤처 1세대의 대표주자다. 양 대표는 삼성의료원 임상병리과 전문의로 재직하던 중 제대혈 은행 설립과 줄기세포 분야 상업적 연구 필요성을 절감하고 메디포스트를 창업했다.
메디포스트는 제대혈 은행 사업으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10여년간의 연구 끝에 지난 2012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의 판매허가를 받았다. 카티스템은 다른 사람의 몸에 있는 세포를 이용해 만든 세계 최초의 동종줄기세포치료제다.
무릎관절이 손상되면 최종적으로는 인공관절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카티스템을 투여하면 손상된 세포가 재생되는 방식이다. 현재 카티스템은 세계에서 주목하는 줄기세포치료제 중 하나다.
카티스템은 출시 초기에 매출이 지지부진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카티스템의 월 평균 판매량은 출시 첫해인 2012년 28건에 불과했지만 2013년 54건, 2014년 80건, 2015년 103건 등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월 평균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46% 증가한 148건을 기록했다. 최근 5년 장기추적 임상시험 결과가 양호하게 나오고, 효과의 지속성과 장기 안정성이 확인되면서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카티스템은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의 승인을 받아 현재 1상•2a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2012년 홍콩의 헬스케어 전문기업 홍콩생명과학과 카티스템의 판권 계약을 체결했고 호주, 인도 등에도 수출 계약을 맺은 상태다.
메디포스트는 또 다른 상상을 실현시키기 위한 도전에 나섰다. 알츠하이머성 치매치료제 ‘뉴로스템’은 줄기세포를 이용한 세계 최초의 치매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메디포스트는 뇌의 해마에 제대혈 줄기세포를 투여해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원인 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 독성 단백질의 분해 능력을 높여 뇌신경세포의 사멸을 감소시킨다는 실험 결과를 얻었다. 국내 임상2상시험을 종료하고 결과를 분석 중인 폐질환치료제 ‘뉴모스템’은 미숙아 사망과 합병증의 주요 원인인 기관지폐이형성증 치료제로 개발할 계획이다.
양 대표는 “세계적으로 임상시험 중인 줄기세포치료제는 많지만 메디포스트는 충분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줄기세포 원료에 혁신을 이루고, 더 많은 질환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적인 경쟁력을 완성할 계획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