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대웅제약이 SGLT-2 저해제의 임상 2상에서 당화혈색소를 감소시킨 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안전성 이슈도 없었다.
대웅제약은 21일 SGLT-2 저해제 ‘이나보글리플로진(enavogliflozin)’의 임상 2상에서 당화혈색소(HbA1c)가 유의미하게 감소한 긍정적인 결과를 밝혔다. 이 결과는 지난 18~1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0 ICDM(2020 International Congress of Diabetes and Metabolism)’에서 발표됐다.
발표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혈당이 적절히 조절되지 않는 2형 당뇨병 환자 194명을 대상으로 12주간 투여한 임상 2상 결과를 분석했다. 대웅제약은 이나보글리플로진을 0.1mg, 0.3mg, 0.5mg 투여한 결과, 모든 용량의 이나보글리플로진 투여군은 4주차부터 위약대비 당화혈색소 변화량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감소를 나타냈고, 12주차에는 당화혈색소 변화량이 위약 대비 최대 약 0.9%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이나보글리플로진을 0.1mg, 0.3mg, 0.5mg용량으로 투여한 후 12주차에 효과를 평가한 결과, 당화혈색소가 7.0% 이하로 도달한 환자 비율은 최대 61%였다고 밝혔다.
당화혈색소는 약 3개월간의 혈당평균치를 확인하는 지표로 당뇨환자의 상태를 평가하는 기본자료로 사용된다. 대웅제약은 정상인은 당화혈색소 수치가 6% 미만이며, 당뇨환자의 경우 당화혈색소를 7% 이하로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SGLT-2 억제제 계열의 기전상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인 성기 감염과 요로 감염이 2%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의 임상시험조정자인 박경수 서울대병원 내과교수는 “단독요법을 비롯해 다양한 병용요법에서 이나보글리플로진의 혈당강하 효과 및 안전성이 확인된다면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좋은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이나보글리플로진’의 효과와 안전성이 이번 임상 2상 결과를 통해 입증된 만큼 SGLT-2 억제제 계열 내 최고 신약(Best-In-Class)를 만들기 위해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앞으로 해외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웅제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이나보글리플로진’을 올해 안에 임상 3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으로, 오는 2023년 국내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