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Ryang 객원기자
아이진의 파이프라인 중 당뇨성 망막병증 치료제에 대해 살펴본 김에 욕창치료제에 대해서도 한번 살펴보고자 한다. 아이진은 ‘EGT022’라는 생체유래 펩타이드를 기반으로 당뇨병성 망막치료제 ‘EG-Mirotin’을 개발중이고 현재 유럽에서 2a상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같은 물질 ‘EGT022’를 모태로 하여 아이진은‘욕창 – 압박궤양’ 치료제인 ‘EG-Decorin’을 개발한다. 앞서 말했듯이 아이진의 파이프라인은 같은 물질의 다른 적용이라고 볼 수 있다.
욕창(Pressure sore)에 대하여
욕창은 사물과 뼈 사이의 조직에 양쪽에서의 압력이 가해져 생기는 허혈성 질환이다. 증상의 원인을 압박으로 일괄할 수 있으므로, 욕창의 또 다른 이름은 압박궤양이다.
눌림으로 인해모세혈관으로의 혈액공급이 부족해지면 조직은 괴사하게 된다. 욕창으로 인해 문제가 생기는 대부분은 장기간 누워지내야 하는 사람들이다. 누워 지내는 특성상 지속적인 가압으로 인해 새 살은 다시 돋을 새가 없고, 또 다시 짓무르는 것이 반복되기 때문에, 욕창은 자연적인 치료에 있어서 현실적인 어려움을 갖고 있다. 욕창은 환부의 궤양 그 자체가 문제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심한경우 감염에 대한 위험도 야기한다.
기존 욕창치료에 대하여
먼저 비아핀에멀젼 등과 같은 화상치료제가 있다. 1~2도의 가벼운 화상에 사용하는 비아핀에멀젼(*트롤라민, 수입처 고려제약)등과 같은 화상연고는 욕창의 1차적 대증요법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화상이나 창상에 쓰이는 듀오덤 시리즈 등도 마찬가지로 심하지 않은 욕창 등에 적용이 가능하다. 과거 대체재가 많지 않았던 때에는 한화제약의 옥소린액이나 유한양행의 올세논연고 등도 욕창치료를 위해 사용되었다.
현재 가벼운 욕창에 대해서는 비아핀에멀젼과 같이 바르는 약 뿐만 아니라 듀오덤, 메디폼, 컴필플러스 등의 드레싱제제들도 많이 쓰인다.
두번째로는 대웅제약큐라벡, 대웅바이오큐라시스 등과 같은 기계를 통한 음압 치료다. 눌러지는 압력에 대한 치료로 음압을 사용하는 것이다. 음압은 국내에는 생소한 치료이지만 세계적으로는 이러한 음압치료가 많이 시행되고 있으며 욕창을 포함하여 당뇨병성 족부궤양, 화상등의 만성 허혈성 상처 치료에 적용될 수 있다.
세번째로는 bFGF(염기성 섬유모세포생장인자)를 이용한 치료제다. bFGF는 섬유모세포 생장인자로, 뇌하수체에서 분리한 물질이다. 혈관내피, 상피세포에서 생산하여 세포외 기질과 결합한 상태로 저장되며, 이는 혈관신생 이외에 세포증식 촉진, 분화유도 등 다양한 기능을 한다. 일본의 카켄제약은 욕창을 적응증으로 하여 bFGF제제인 ‘피블라스트 스프레이’를 개발하여 판매중이다.
우리나라에는 대웅제약이 이를 수입하여 판매한다. 피블라스트는 bFGF을 이용해 만든 치료제로, 욕창에 대하여 앞서 언급한 치료제들 보다 더욱 궁극적인 치료제라고 말할 수 있다.
EG-Decorin은?
EG-Decorin은 앞서 언급한 bFGF을 이용한 ‘피블라스트’처럼, 생체유래물질인 EGT022를 이용하여 개발중인 신약이다. 현재까지의 결과로는 기존의 ‘피블라스트’에 대해 50분의1에 해당하는 소량의 EG-Decorin으로도 그에 상응하거나 그 이상의 효과를 내는 것으로 회사측은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EG-Decorin은 욕창부위에서 모세혈관 재구성을 유도하고 안정화시켜 치료하는 기전을 갖는다. 또한 EG-Decorin은 외과적인 수술에 의존치 않고도 2기 및 3기 욕창에 탁월히 적용할 수 있고, 연고제제 자체의 편리성과 생체유래물질을 기반으로 한 안전성을 모두 갖추고 있는 약물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진은 EG-Decorin에 대해 현재 2상 임상시험을 진행중이다. EG-Decorin의 국내시장에 대한 독점적 판권은 휴온스가 갖고있다. 휴온스는 이미 2009년에 6억원의 기술이전료와 2억원의 아이진 투자를 통해 해당 권리를 얻었다. 아이진이 2상 임상시험을 끝내면 국내 3상 임상시험은 휴온스가 진행하게 된다.
욕창 치료제의 시장
국내 욕창에 대한 시장크기는 정확히 집계된 바 없지만, 1000억원 이상이라 추산하고 있다. 국내시장이 세계시장의 2%정도라 생각하면, 세계 욕창치료제 시장은 5조원 정도라 할 수 있다. 초 고령화 사회로의 진행에 따라 당연히 욕창치료제의 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