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로슈(Roche)가 맥락막결손(Choroideremia) 치료제 후보물질 ‘4D-110’의 모든 권리를 4D 몰레큘러 테라퓨틱스(4D molecular therapeutics, 4DMT)에 반환했다.
4D-110을 투여받은 환자들 90%이상이 경증에서 중등도 포도막염을 나타낸 것과 최근 바이오젠(Biogen)이 맥락막결손 대상 AAV 유전자치료제 임상 3상에서 실패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4DMT는 24일(현지시간) 로슈로부터 맥락막결손 치료제 후보물질 4D-110에 대한 모든 권리를 반환받았다고 밝혔다.
로슈는 위험/이점(risk/benefit) 변화에 대한 자체 평가결과 4D-110의 연구중단 요청과 함께 라이선스 계약의 해지를 4DMT에 알렸다. 로슈와 4DMT는 지난 2015년 AAV 유전자치료제 벡터 발굴 및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자세한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으며, 계약에 따라 로슈는 4D-110의 임상 연구비를 지원해왔다.
이번 계약해지로 4DMT는 4D-110에 대한 모든 권리를 되찾게 됐다. 4DMT는 현재까지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4D-110의 임상개발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발표에 따르면 4DMT는 4D-110를 두가지 용량으로 각각 3명씩 총 6명의 환자에게 투여해 안전성, 내약성, 약물활성 등을 평가하는 임상을 진행 중이다. 그 결과 용량제한독성(DLT)과 심각한 이상반응(serious AE)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94%(5/6명)의 환자에게서 경도~중등도의 포도막염(uveitis)이 확인됐다고 4DMT는 설명했다.
맥락막결손은 남성에게 주로 발생하는 희귀 유전질환으로 맥락막과 망막의 이상으로 인해 시력을 점점 상실해가는 질병이다. 소아에게서는 야맹증이 첫 증상으로 나타나며 평생에 걸쳐 점점 진행되는 병이다. 세포내에서 단백질 이동을 조절하는 REP1(Rab escort protein1) 유전자의 변이로 인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데이비드 킨(David Kirn) 4DMT CEO는 “임상에서 얻은 내약성 및 안전성 프로파일이 우리 파이프라인 플랫폼의 잠재력을 입증한다고 믿는다”며 “올해 4분기 4D-110의 약물활성(biologic activity) 결과를 발표할 예정으로 맥락막결손에 대한 4D-110의 완전한 권리를 되찾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4DMT는 AAV 캡시드 서열 1억개를 분석해 37개의 자체 AAV 캡시드 라이브러리를 구축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안구질환, 심장질환, 폐질환에 대한 유전자치료제를 연구중이다. 현재 4DMT는 파브리병치료제 후보물질 ‘4D-310’, 습성 당뇨병성 환반변성 치료제 후보물질 ‘4D-150’, 낭포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4D-710’등에 대한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