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신창민 기자
동아에스티(Dong-A ST)는 DPP-4 저해제 계열의 당뇨병치료제 ‘슈가논(Suganon, evogliptin)’의 당뇨병성 심근병증(diabetic cardiomyopathy, DCM) 예방효과를 확인한 비임상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 ‘실험 및 분자 의학(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 IF: 12.172)’에 게재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원종철 인제대 상계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김형규 인제대 심혈관 및 대사질환센터 교수 등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이 진행했다.
연구팀은 당뇨병 및 비만 모델 마우스에 12주동안 매일 슈가논(100mg/kg/일)을 경구 투여하여 DCM에 대한 효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DCM에서 나타나는 심장의 수축기 및 이완기 기능 이상과 비대증, 섬유증을 개선하는 심장보호 효과를 확인했다.
DCM은 관상동맥질환, 비조절고혈압, 판막과 선천성 심장병을 동반하지 않은 당뇨병 환자에서 발생하는 심장 구조와 기능 이상이 특징이다. 명확한 원인과 치료법은 없지만 최근 비만과 당뇨병 환자의 경우 지방산 대사와 지질 신호전달 체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심근세포의 산화 스트레스, 섬유화, 미토콘드리아 기능장애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연구에서 슈가논은 CD36, ACSL1, FABP3, PPARgamma, DGAT1의 억제와 FOXO1의 인산화 촉진을 통해 심근에 지질 방울의 축적을 줄여 심장 지방 독성을 예방했으며, 심장 전체에 대한 RNA 시퀀싱을 통해 지질 대사와 관련된 유전자(DEGs)에 슈가논이 주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확인됐다. 또한 미토콘드리아를 활성화하는 PGC1/NRF1/TFAM을 활성화함으로써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개선하고 손상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를 토대로 연구팀은 슈가논이 지방 독성과 미토콘드리아 손상을 줄임으로써 심장 기능을 향상시켜 당뇨병성 심근병증에 대한 잠재적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원종철 상계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이번 연구는 당뇨병 및 비만 생쥐에서 에보글립틴(슈가논)에 의한 DPP-4 억제가 심장 지방 독성, 미토콘드리아 손상과 섬유화를 줄여 당뇨병성 심근병증을 예방한다는 것을 확인한 첫번째 연구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DPP-4 억제를 통해 지방산 활용을 억제하는 것이 당뇨병성 심근병증의 심장 효율을 높이기 위한 유망한 전략인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이번 상계백병원 공동 연구팀의 연구성과로 슈가논의 당뇨병성 심근병증 예방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추가 연구를 통해 슈가논의 신뢰성 있는 근거 자료를 의료진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슈가논은 동아에스티가 개발한 대한민국 26호 신약으로 DPP-4 효소에 대한 선택성이 높아 적은 용량으로도 우수한 혈당 강하 효과를 나타내고, 다른 약물의 대사에 영향이 적어 여러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만성 질환 환자의 복약 편의성과 순응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