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셀트리온(Celltrion)은 9일 연결기준 경영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91.54% 감소한 15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재고합산에 따른 원가율 상승, 무형자산 상각 등 예상된 합병 관련 일시적 요인을 반영한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 셀트리온헬스케어(현재 소멸법인)와 합병했다.
셀트리온의 매출은 737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3% 증가하며 창사이래 분기매출 7000억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특히 셀트리온은 주력사업 부문인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전년동기 대비 57.8% 증가한 651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주요 품목들이 고르게 성장하며 매출 상승을 견인했으며 향후 신규제품 중심으로 매출 성장과 이익 회복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주력 제품군인 정맥주사(IV)제형 '램시마'와 피하투여(SC) 제형 '램시마SC'의 유럽 주요5개국(EU5)에서 시장점유율은 74%에 달한다. 셀트리온은 지난 3월 ‘짐펜트라(램시마SC의 미국 제품명)’을 미국에 출시했다. 현재 짐펜트라는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중 하나인 익스프레스 스크립츠(Express Scripts)의 처방집에 선호의약품(Preferred drug)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를 통해 셀트리온은 미국 전체 사보험시장 가입자의 40%에 짐펜트라 처방이 가능해진 것으로 보고있다.
셀트리온은 이같은 PBM 처방집 등재 확대와 특허전략, 처방가속화를 위한 환자 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짐펜트라의 매출을 높일 계획이다.
또 셀트리온은 유럽에서의 직판체계가 안정화되고, 주요국가 입찰이 늘어나면서 기존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의 지속적인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셀트리온은 ‘스텔라라(CT-P43)’, ‘악템라(CT-P47)’, ‘아일리아(CT-P42)’, ‘졸레어(CT-P39)’, ‘프롤리아(CT-P41)’ 등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의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허가 절차를 마무리하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서고 있다. CT-P39의 경우 후발 경쟁사와 개발 속도에 큰 격차를 벌려 퍼스트무버 지위로 승인이 기대된다. 셀트리온은 기존에 상업화한 6개 품목에 더해 오는 2025년까지 11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올해 가동예정인 6만리터 규모의 제3공장을 통해 원가율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제3공장은 다품종 소량생산에 특화돼 있으며 올해 4분기에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특히 셀트리온은 제3공장이 세포에서 유효물질 발현 효율(Titer)이 높은 고수익 바이오시밀러 생산역량을 내재화해, 전반적인 원가율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합병이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보유한 매출원가율 높은 재고자산을 지속 소진하고 매출원가율이 개선된 제품을 생산하면서 올해 1분기 기준 50%대 매출원가율을 연말까지 30%대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주력사업인 바이오시밀러 부문의 성장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며 “올해 출시한 짐펜트라의 성공적인 미국 시장 안착과 기존 제품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통해 제2의 도약을 이뤄내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