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온코빅스(ONCOBIX)가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폐암학회(WCLC 2024)에서 ALK/EGFR 이중저해제 TKI ‘OBX02-011’의 비임상시험 결과에 대해 포스터발표를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OBX02-011은 온코빅스의 리드 프로그램이며, 올해 4월 식약처로부터 시판된 ALK 또는 EGFR 약물에 내성이 생긴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대상 임상1상 시험계획서(IND)를 승인받았다.
ALK 재배열(rearranged)과 EGFR 변이는 비소페포폐암에서 흔하게 나타나며 각각을 타깃한 여러 TKI 약물이 시판돼 있다. ALK 저해제로는 로슈의 ‘알레센자(알렉티닙)’, 다케다의 ‘알룬브릭(브리가티닙)’, 화이자의 ‘로비큐아(롤라티닙)’ 등이 있다. EGFR TKI 약물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오시머티닙)’, 유한양행의 ‘렉라자(레이저티닙)’ 등이 있다.
OBX02-001은 ALK 재배열과 EGFR 변이를 동시에 저해할 수 있는 가역적(reversible), 경구용 TKI로 개발되고 있다. 온코빅스에 따르면 ALK와 EGFR 각 신호전달이 표적외(off-target) 내성 기전과 관련이 있으면서, OBX02-011이 타그리소 투여후 나타나는 EGFR C797S 변이를 저해할 수 있어 다른 4세대 EGFR TKI와 차별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WCLC 발표에 따르면 OBX02-011은 ALK G1202R 변이와 EGFR L858R 변이에 결합하면서 이 두 타깃을 억제하는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
인비트로(in vitro) 어세이에서 OBX02-011은 ALK 야생형(wild-type)에 대해 롤라티닙과 유사한 억제능을 보였으며,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서 먼저 시판된 ALK 약물 ‘알렉티닙’ 등 치료후 나타나는 ALK 저항성 변이(G1202R 등)에 대해 롤라티닙과 유사한 억제능을 보였다. 또한 OBX02-001은 C797S EGFR 이중·삼중변이에 대해서도 억제능을 보였다.
OBX02-011은 중주신경계(CNS) 부작용과 연관돼 있다고 알려진 NTRK2 (TRKB)은 저해하지 않았다.
인비보(in vivo) 데이터로 OBX02-011은 ALK 양성 환자에서 알렉티닙 등을 치료한 후에 나타나는 내성과 관련 있는 G1202R 변이를 가진 동물시험 모델에서 롤라티닙 대비 우수한 효과를 나타냈다. OBX02-011은 ALK 야생형 뇌전이 모델에서도 효능을 보였다.
다음으로 EGFR 치료제인 오시머티닙을 1차 치료제로 사용한 후에 나타나는 내성과 관련 있는 변이 모델(엑손19결손/C797S, L858R/C797S)에서 종양성장 억제효능을 보였다. 또한 오시머티닙을 투여한 이후 내성이 생긴 환자의 암세포를 마우스에 주입한 동물시험 모델(엑손19결손/T790M/C797S)에서도 억제 효능을 확인했다. 그밖에 각각 EGFR 엑손19결손, 엑손21 L858R 치환변이 모델에서도 효능을 가졌다.
김성은 온코빅스 대표는 “OBX02-011의 비임상시험 결과를 세계폐암학회에 발표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 OBX02-011의 우수한 결과를 알리고 이 기회를 통해 기술 수출과 공동 연구 등 사업개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앞으로도 온코빅스의 자체 신약개발 플랫폼인 ‘TOFPOMICS®’ 기술을 활용해 표적치료제와 혁신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