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DA-4501. 동아에스티가 지난해 12월말 신약후보 탐색물질(discovery) 단계에서 애브비(AbbVie)를 상대로 총 6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일궈낸 MerTK 억제제의 프로젝트 명이다. MerTK 억제제 기술이전은 계약성사 직전에도 내부에서 5~6명만이 그 진행과정을 알 만큼, 비밀리에 진행됐다. 기술이전 조인식 등 어떠한 행사에 대한 협의도 없이 각사에서 사인만 진행할 정도로 보안에 철저를 기했다.
당시 동아에스티의 기술이전 발표는 업계 관계자들에게 3가지 놀라움을 선사했다. 첫번째는 너무나도 갑작스런 발표였다는 점. 동아 내부에서도 극히 일부만 알 정도로 비밀리에 프로젝트가 진행됐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두번째로는 혁신신약 불모지인 국내에서 전례가 없는 고무적인 성과라는 점이었다. 연구개발 초기단계에서도 기술이전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갖게해주는 이정표같은 딜이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그리고 세번째로는 6000억원에 달하는 계약규모의 크기, 그리고 로열티 등에서도 그러했다.
동아에스티가 애브비를 처음 만난 것은 2015년 11월. 그로부터 지난해 12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기까지 1년2개월동안의 여정을 숨가쁘게 달려온 한 사람의 핵심주역을 만날 수 있었다. 동아에스티 글로벌 사업본부장 이재준 전무다. 윤태영 혁신신약연구소장이 ‘Next PD-1’라 불리는 특이성이 매우 우수한 'MerTK 억제제'를 연구∙발굴(discovery)했다면, 그 물질을 가지고 애브비와 파격적인 규모의 딜을 이끈 것은 이 본부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본부장은 시카고 노스웨스턴에서 의공학(biomedical engineering) 박사학위를 마치고 미국 AT커니에서 경영컨설턴트로 재직한 후 국내로 들어와 삼성전자에서 마케팅업무를 했다. 이후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GlaxoSmithKline)에서 4년동안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업개발(BD)과 한국 관련 전략 및 사업개발을 담당했고, 동아에스티에 입사한 것은 올해로 5년이 됐다. 비슷한 시기에 동아에 둥지를 튼 2명의 해외파들이 만든 작품이었던 것....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