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대전에 새로운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작업이 시작됐다. 초기 벤처에서부터 상장사까지 다양한 바이오기업들이 연구개발 및 교류·협력 확대를 위해 클러스터 참여를 희망하고 있어 국내 바이오산업 도약의 새로운 전진기지로 성장할지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최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로 개발중인 대전 유성구 신동·둔곡지역의 연구용지와 산업용지에 대한 분양 공고를 냈다.
과학벨트 거점지구는 기초과학연구원과 KAIST 등 대덕연구개발특구에서 나오는 우수한 연구 성과들을 과학기반 비즈니스별로 특화된 기능지구로 연계·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공급 대상은 총 88필지(연구용지 52필지, 산업용지 36필지)·68만4000 규모로 전체 연구·산업용지의 56% 수준이다.
이번에 공급되는 연구·산업용지는 사통팔달의 대전과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 사이에 위치해 있어 지리적 입지성과 연계·파급력 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과학벨트 거점지구 조성이 완료되는 2021년까지 지구 내에 주거와 교육, 의료 등 자족기능의 정주환경도 함께 구축될 계획이다.
과학벨트의 목적에 맞는 우수한 기업과 연구소를 유치하기 위해 조성원가(3.3 150만원대)로 저렴하게 공급한다. 조세감면 조건에 해당하는 입주기업은 법인세, 취득세, 재산세 등을 면제·감면받을 수 있으며 대전시 조례나 산업통산자원부 고시의 지원조건에 해당하는 입주기업은 입지보조금, 설비투자보조금, 고용보조금 등의 혜택도 주어진다.
특히 대전 과학벨트 거점지구는 국내 새로운 바이오클러스터로 주목받는다. 마땅한 부지가 없어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건립 혹은 확장에 어려움을 겪던 대전지역의 바이오기업들이 대거 입주를 희망하고 있어서다.
대전지역 바이오헬스케어기업들의 모임인 바이오헬스케어협회에 따르면 회원사의 절반이 넘는 20여개 기업이 과학벨트 거점지구 분양에 참여할 계획이다. 초기 바이오기업부터 상장한 중견기업까지 다양하다. 협회 관계자는 "협회에 소속되지 않은 대전의 바이오기업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바이오기업까지 이번 분양에 참여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활발한 교류와 협력으로 자생적으로 성장한 대전의 바이오 커뮤니티가 대전 과학벨트 거점지구라는 집약된 공간에서 새로운 도약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맹필재 바이오헬스케어협회 회장(충남대 교수)은 "대전 과학벨트 거점지구가 대전뿐 아니라 국내 바이오산업이 제2의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