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이은아 기자
엑소좀 기반 신약개발회사인 코디악 바이오사이언스(Codiak BioSciences)가 765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C 투자유치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2015년에 설립해 2년 동안 모은 투자금만 1억6850만달러(약 1850억원)인 셈이다. 이번 투자금으로 코디악은 신약후보물질을 임상시험 단계로 발전시키고 엑소좀 기반 치료플랫폼을 개발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엑소좀은 세포가 분비하는 60~100nm 정도의 나노입자로 세포 안에 담겨있는 핵산, 단백질, 지질, 저분자물질 등의 정보를 세포간에 전달하고, 세포 주변 미세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진단, 신약개발 영역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엑소코 바이오사이언스는 기존에 치료할 수 없었던 난치질환에 대한 신약개발을 목표로 한다. 지난 6월 KRAS 돌연변이를 표적하는 RNAi를 엑소좀에 탑재해 췌장암 마우스모델에 주입해 치료효과를 관찰함으로써 새로운 치료접근법을 제시했다. 엑소좀이 정확히 표적세포에 siRNA를 전달하고 췌장암 성장을 억제하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또한 대식세포에 ‘don't eat me' 신호를 보내는 분자로 알려진 CD47이 엑소좀 표면에 발현해 순환 단핵구의 식균작용(phagocytosis)으로부터 회피한다는 것도 증명했다. 엑소좀을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이 연구는 코디악 바이오사이언스의 기술부분 공동창업자이자 엠디앤더슨(MD Anderson)에 있는 Raghu Kalluri 박사 연구팀이 함께 수행해 네이처지에 발표했다.
이번 라운드에서 코디악 바이오사이언스는 엑소좀 기반 치료플랫폼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카타르 투자청(Qatr Investment Authority)를 포함한 새로운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기존 투자자인 미국(알래스카) 국부펀드, ARCH 벤처파트너스, Flagship Pioneering 등을 포함해 카타르 투자청, Sirona 캐피탈, EcoRi 캐피탈, Tavistock Group, Casdin 캐피탈이 신규로 참여했다.
더그 윌리암(Doug Williams) 코디악 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투자자들은 엑소좀을 폭넓은 유용성과 현재 치료제가 없는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플랫폼으로 보고 임상적·상업적 성공을 위한 다양한 경로를 제시하고 있다”고 성명서를 통해 발표했다.
국내에는 엑소좀 생산효율 특화기술을 보유해 엑소좀 치료제 개발을 하고있는 셀렉스라이프사이언스, 인공엑소좀 기반 플랫폼 ‘바이오드론’으로 항암제, 폐질환 등 신약개발에 도전하는 엠디뮨,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으로 기능성 화장품, 연골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엑소코바이오 등이 있다.
최철희 셀렉스라이프사이언스 대표는 “지난 6월 코디악 사이언스는 KRAS 타깃 RNAi를 탑재한 엑소좀이 약물전달체로서 정확한 표적 전달능력과 인비보(in vivo) 유효성을 가진다는 것을 입증했다. 향후 임상시험 단계로 돌입하기 위해 대량생산과 엑소좀 품질관리 등의 난관을 해결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