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국내 신약개발기업 제넥신이 한올바이오파마에 이어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면역치료제 ‘하이루킨(HyLeukin)’의 중국 판권을 이전하는 계약으로 총 계약금액은 5억 6000만달러(약 6050억원)에 이른다.
제넥신은 하이루킨의 중국 임상을 위해 현지 바이오 신약개발 전문 회사인 I-Mab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제넥신은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1200만 달러(약 130억원)와 중국에서 임상 진행 단계별 마일스톤으로 5억4800만 달러(약 6000억원)를 받게 된다. 제품 출시 이후 경상기술료(로열티)는 별도로 지급된다.
기술이전한 하이루킨은 최적화된 인터루킨-7(Interleukin-7, IL-7)에 제넥신의 원천기반기술인 hyFc를 융합시킨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암, 감염질환, 림프구감소증 등 다양한 질환에 적용 가능하다.
IL-7 은 우리 면역 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살상 T 세포의 증식과 기능 강화에 필요한 핵심 물질이다. 다양한 연구에서 IL-7이 면역관문억제제와 같은 면역항암제와 강력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하이루킨은 IL-7의 끝부분인 N-terminal에 소수성 아미노산 3개를 첨가하고 제넥신의 hyFc 플래폼기술을 융합한 지속형 IL-7 버전이다. 보다 안정하고 높은 생산성을 가지며 체내에서 오랫동안 지속돼 개선된 효과를 나타내는 것을 전임상시험에서 관찰했다.
제넥신은 하이루킨의 미국 현지 임상개발을 위해 3년전 미국 메릴랜드에 네오이뮨텍(NeoImmuneTech, NIT)을 설립한 바 있다.
이번에 기술이전한 I-Mab은 다국적 제약사 중국 연구소장을 역임한 바 있는 Dr. Jingwu Zang을 포함해 글로벌 신약개발 경험을 지닌 전문가 집단이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를 주력으로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 기업이다. I-Mab은 이번 계약을 통해 암에 대한 적응증에 대해 하이루킨의 중국, 대만, 홍콩, 마카오 포함 권리에 대한 개발권 및 판권을 갖게 된다. I-Mab은 중국에서 면역 반응 및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는 암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성영철 제넥신 회장은 "중국은 신규 면역항암제 효능을 환자에서 입증하기에 유리하고 I-Mab이 이러한 임상을 글로벌 수준으로 수행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로 판단돼 계약했다"면서 "이번 계약으로 제넥신 네오이뮨텍, I-Mab로 이어지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이를 기반으로 하이루킨을 우선 암 치료에 획기적인 신약으로 개발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I-Mab의 설립자이자 CEO인 Jingwu Zang은 “제넥신과의 새로운 단계로 도약을 위한 파트너쉽을 맺게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이번 임상은 다양한 면역항암제 병용투여 임상 중 단연 두각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하이루킨은 현재 한국에서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며 내년 초 고형암 환자 대상의 임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미국의 네오이뮨텍을 통해서는 뇌암을 비롯하여 다양한 암환자 대상의 미국 임상이 내년 중에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