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 인수자로 사실상 확정됐다. 의약품 위탁생산, 화장품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중심인 한국콜마는 이번 CJ헬스케어 인수로 종합제약사로 발돋움하는 기회를 잡게 됐다.
2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CJ헬스케어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한국콜마 컨소시엄을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한국콜마, 한앤컴퍼니, 칼라일, CVC캐피탈 등 4곳이 참여한 CJ헬스케어 인수전에서 한국콜마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외 최종 경합을 벌여 승리했다.
한국콜마는 이번 인수전에서 유일한 전략적 투자자인데다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H&Q코리아, 미래에셋자산운용 프라이빗에쿼티,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손을 잡아 충분한 자금도 확보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 인수가(지분 100%)로 1조 3000억원 가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의약품 위탁생산, 화장품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중심의 사업구조를 다변화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작년 9월 한국콜마홀딩스가 국내 유전체 분석기업 이원다이애그노믹스 지분 10.76%를 인수하는 투자를 단행한 것도 이 때문이다.
CJ헬스케어는 2016년 매출 5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최근에는 신약 개발 R&D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항구토제, 비알코올성지방간치료제 등 6개의 합성신약과 4개의 바이오의약품을 개발 중으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테고프라잔’과 빈혈약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 ‘CJ-40001’은 해외 기술 수출 계약도 성사됐다. 숙취해소음료 ‘컨디션’, 헛개음료 ‘헛개수’ 등을 판매하는 음료사업도 알짜배기로 평가받는다.
한국콜마는 이번 인수로 의약품 위탁 생산을 넘어 유통, 신약개발까지 영위하는 종합제약사로 거듭나게 될 전망이다. 업계 관게자는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 인수로 사업 다변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면서 "중장기 성장동력인 신약 파이프라인까지 확보해 공격적인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