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바이오헬스케어 전문 사모펀드(PEF) 운용사 메디베이트파트너스가 오만 국부펀드 ‘SGRF(State General Reserve Fund)' 등과 손잡고 미국 세포치료제 위탁생산(CMO) 업체를 인수했다. CAR-T 등 세포치료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기반이 될 생산 인프라에 투자를 결정했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디베이트는 최근 SGRF와 미국 PEF운용사 ‘테넌바움’과 함께 미국 세포치료제 CMO업체인 ‘코그네이트 바이오서비스(Cognate BioServices)’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메디베이트와 공동 GP인 YJA인베스트먼트는 3875만달러(약 426억원) 규모의 PEF를 결성해 코그네이트 바이오서비스의 지분 31%를 보유, SGRF에 이어 이 회사 2대 주주가 된다.
코그네이트는 2002년 설립된 세포치료제 CMO업체로 22개 클린룸을 보유한 미국 4대 세포치료제 CMO 중 하나다. CAR-T 세포치료제, 항암면역치료제, 줄기세포치료제 등 기술력을 통해 고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특히 다수의 CAR-T 치료제 개발 업체와 위탁생산 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베이트는 코그네이트가 CAR-T 등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장 확대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드설리반((Prost & Sullivan)에 따르면 지난해 700억달러였던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장 규모는 2025년 1440억달러까지 커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미국 대형 제약사인 길리어드가 세포치료제 개발회사인 카이트파마를 13조4000억원에 인수했으며 세엘진도 주노 테라퓨틱스 인수계약을 체결하는 등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세포치료제 관련업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메디베이트는 2019년 코그네이트를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켜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이다. 은행 보험사 캐피탈사 등 국내 주요 기관들이 메디베이트와 YJA인베스트먼트가 조성한 PEF에 출자한 상태다. 상장절차를 밟기 전 국내외 전략적투자자(SI)가 인수의사를 보일 경우 보유지분을 매각하는 것도 투자금 회수방식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
메디베이트는 포스코 바이오 벤처펀드와 한국 노바티스 벤처펀드 출신인 김현국 대표가 2014년 설립한 바이오헬스케어 전문 PEF 운용사로 크로스 보더(Cross-Border)를 표방하고 있다. 2015년 미국의 임상시험 수탁대행업체(CRO)인 WCCT글로벌에 투자했으며 2016년 하나금융투자 등과 함께 신라젠에 투자해 이름을 알렸다.
업계에서는 신라젠 주가가 지난해 1월 코스닥시장 상장 이후 1년여만에 공모가보다 6.5배 이상 치솟은 것을 고려하면 이 PEF운용사가 상당한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메디베이트 관계자는 "바이오산업의 인프라에 해당하는 CMO, CRO를 확보해 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외의 유망 신약개발 바이오텍을 발굴할 기회도 얻었다"면서 "앞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유망 바이오텍 발굴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