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이은아 기자
“PD-1 항체, PD-L1 항체는 면역항암제 개발의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면역관문억제제를 뛰어넘는 다양한 치료제가 나올 것이다. I-Mab은 대식세포를 타깃한 CD47 항체로 혈액암, 고형암 치료를 목표로 한다. 경쟁회사의 CD47 항체와 달리 적혈구에 결합력이 약하고 응집반응(agglutination)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차별성이자 경쟁력이다.”
중국 I-Mab Biopharma의 설립자이자 대표인 Jingwu Zang은 지난 1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한국 면역항암 심포지엄’ 행사에서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 ‘CD47 항체(13H3)’의 개발 스토리를 소개했다. I-Mab은 지난해 말 제넥신이 개발 중인 ‘하이루킨(HyLeukin)’의 중국 판권에 대해 총 계약금액 5억6000만달러 규모로 기술이전한 중국 기업이다.
선천성 면역세포인 대식세포는 병원균(pathogen)에 대한 숙주방어체계를 활성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종양미세환경에서 일부 대식세포는 종양세포가 면역세포로부터의 공격을 회피하는 기전에 가담한다. 종양세포 표면에 발현하는 분자 CD47이 대식세포에 발현하는 SIRP-α 수용체와 결합해 ‘don't eat me' 시그날을 전달해 대식세포가 종양세포를 제거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
이미 CD47 항체를 타깃해 암 치료가 가능하다는 몇가지 근거가 비임상 및 초기임상 단계에서 제시되고 있다. 첫째, CD47 항체로 CD47와 SIRPα의 상호작용을 막아 대식세포에 의한 종양세포의 식균작용(phagocytic)을 유도한다. 둘째, 이러한 식균작용으로 인해 CD4, CD8 세포에 항원제시를 가능하게 한다. 셋째, 독립적인 종양회피(tumor escape) 메커니즘에 의한 종양세포 사멸을 직접적으로 자극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CD47항체는 Fc 작용을 통해 세포독성(ADCC, CDC) 반응으로 유도되는 종양세포를 제거할 수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