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젬백스앤카엘의 전립선비대증 치료제(GV1001) 임상 2상 결과가 국제학술지 BJUI(British Journal of Urology International)에 게재됐다. GV1001는 비뇨기 관련 국내외 학회와 국제학술지 등에 잇달아 소개되며 임상 3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젬백스앤카엘은 최근 전립선비대증 환자에서 GV1001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2상 연구결과에 대한 논문이 BJUI에 게재됐다고 16일 밝혔다.
GV1001은 젬백스가 보유한 텔로머라아제(telomerase) 유래 펩타이드 조성물로 항염 및 항산화 효과, DNA 손상 복구, 노화방지 등 다양한 효과가 보고되고 있다. 젬백스는 이를 바탕으로 전립선비대증,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등으로 적응증을 확장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양성 전립선비대증 환자 116명에서 GV1001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무작위 배정, 위약대조, 단일눈가림, 평행설계, 다기관(동국대경주병원 등 8곳) 2상 임상시험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GV1001을 투여한 군에서 위약을 투여한 대조군에 비해 국제전립선증상점수(IPSS: International Prostate Symptom Score)와 전립선 용적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했다. 또한 GV1001 투여한 군에서 임상적으로 유의한 부작용 및 이상반응은 확인 되지 않았다.
국제전립선증상점수는 전립선비대증의 심한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빈뇨, 잔뇨감 등 전립선 관련 7가지 증상과 그 증상에 따른 일상생활의 어려움 등을 점수화해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의 효과를 평가할때 널리 이용되는 평가도구다.
연구책임자인 동국대 경주병원의 이경섭 교수(비뇨기과)는 "GV1001 투여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국제전립선증상점수의 감소와 전립선용적의 감소를 보인 것도 의미가 있지만 국제발기능점수(IIEF: International Index of Erectile Function)에서 대조군과 시험군 사이에서 차이가 없는 것도 임상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면서 "국내 임상은 물론 글로벌 임상을 통한 전립선비대증 신약으로 개발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 및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현재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많이 사용되는 피나스테라이드(프로페시아 등) 계열은 성가능 감소의 부작용을 갖고 있는데 이를 대체할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설명이다.
젬백스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의 임상 2상 결과를 국내외 학회와 국제학술지 등을 통해 적극 알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시아태평양전립선학회, 올해는 대한전립선학회와 유럽비뇨기과학회 등에서 공개했다. 2상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의 평가를 받는 동시에 의견을 청취하고, 아울러 GV1001의 국내 및 글로벌 3상 임상 진행을 원활히 하기 위한 것이다. 3월 덴마크에서 열린 유럽비뇨기과학회에서는 우수 논문으로도 선정됐다.
송형곤 젬백스 대표이사는 "신약개발기업의 기술력과 미래 가치는 여러 학술대회를 통해 발표되는 약물의 효과에 대한 연구와 SCI급 학술지에 게재되는 논문에 의해 평가돼야 한다"면서 "이번에 발표된 논문은 이미 국내외 학술대회에서 발표돼 주목을 받았고, 최종적인 논문으로 BJUl에 게재된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어 "이번에 발표된 논문이 연내에 실시 예정인 국내 및 글로벌 전립선비대증 3상 임상시험의 개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