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파미셀은 만성 신장질환을 타깃으로 하는 동종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에 대한 연구가 보건복지부 첨단의료기술개발 과제로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김청수 교수팀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연구로 2022년까지 총 31억원(정부지원금 23억원)이 투입되는 프로젝트다.
이번 과제는 ‘만성 신장질환 치료를 위한 동종 줄기세포치료제 및 신동맥 투여 기술의 개발’이 목표다. 연구를 통해 동종 중간엽 줄기세포치료제 제조 및 품질관리 공정을 확립하고, 동물모델에서 유효성 및 안전성을 검증하며 이산화탄소 혈관조영술을 이용한 신동맥 투여기술을 최적화해 인체 내 유효성 및 안전성을 검증하는 임상시험까지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량생산에 적합한 동종 골수유래 줄기세포치료제에 대한 연구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회사 측은 “대량생산에 적합한 동종 골수유래 줄기세포를 이용함으로써 원가를 낮출 수 있어 환자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과제의 성공적 수행은 기존 만성 신장질환 치료의 한계를 넘어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보된 새로운 약제개발의 근거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성 신장질환은 단백뇨와 같은 신장 손상의 증거가 있거나 사구체여과율이 저하돼 있는 상태를 지칭하며 사구체여과율에 따라 신장의 손상 정도를 나눈다. 국내에서 신장이식이나 혈액투석과 같은 신대체요법을 필요로 하는 말기 신장병 환자도 해마다 증가해 약 10만 명에 이른다.
기존 치료법은 만성 신장질환을 지연시킬 수는 있으나 멈추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중간엽줄기세포는 항섬유증, 항염증 및 친혈관형성 특성을 유지하면서 염증, 면역반응 및 신생혈관형성을 조절함으로써 만성 신장질환 동물모델에서 신세뇨관 세포의 사멸을 억제하고 증식을 촉진시키며 신장의 섬유증을 감소시키는 등 신장의 기능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재생의학적 치료로서 적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만성 신장질환의 발병과 관련된 신장의 섬유화는 간경변에서의 간 섬유화와 여러가지 면에서 유사성을 보인다. 앞서 파미셀은 중간엽줄기세포에 의한 간경변 환자에서의 간 섬유화 개선을 국내 임상을 통해 확인했다.
김현수 파미셀 대표는 “만성 신장질환과 간경변은 발병기전이 상당부분 유사하다”면서 “간경변 환자에서 간조직 내의 섬유화를 억제하는 중간엽줄기세포의 효과가 만성 신장질환 환자에서도 재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염증과 섬유증이 원인이 되는 유사질환의 치료로 줄기세포치료제의 적용 범위를 확대시킬 수 있는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