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스위스의 로이반트 사이언스(Roivant Sciences)가 자가면역질환 치료 항체신약 ‘HL161’의 글로벌 임상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별도의 전문 신약개발사 '이뮤노반트(Immunovant)'를 설립했다. HL161은 작년 12월 한올바이오파마가 계약금과 마일스톤 5억250만 달러(로열티 별도)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기술이전(미국, 유럽, 중남미 등)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로이반트는 1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Roivant’s Annual Pipeline Day’’라는 신약 파이프라인 소개 행사를 가졌고, 이 자리에서 이뮤노반트 설립과 HL161(RVT-1401)의 임상1상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로이반트는 신약개발의 시간과 비용 단축을 통해 환자들이 빠르게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사업모델을 갖고 있다. 현재까지 11개 질환영역에서 30개의 신약후보물질을 도입해 개발하고 있다. 특히 임상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 별도의 자회사(현재 6개)를 만드는 전략을 추구한다.
이뮤노반트는 7번째 로이반트 사이언스의 자회사가 된다. 회사는 면역질환에 대한 개발 역량을 집중시켜 핵심 자산인 HL161(RVT-1401)의 글로벌 임상 개발 속도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개발 총괄책임자로는 예일대 출신 의사이면서 약사인 에릭 벤커(Eric Venker) 박사를 선임했다.
HL161은 체내의 병원성 자가항체를 감소시켜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는 바이오의약품으로 작년 말부터 호주와 캐나다에서 임상 1상 시험 중이다. 이번에 공개된 임상1상 중간결과에서 약효를 직접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인 혈중 IgG(Immunoglobulin G)가 HL161 저용량 투여 시에도 빠르게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고 현재까지 투약 완료된 총 31명의 건강인에서 매우 우수한 내약성 및 안전성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로이반트는 HL161을 집중 개발하기 위해 이뮤노반트를 설립한 것이기 때문에 글로벌 임상 개발이 가속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HL161의 임상시험이 순항 중이고 자가투약이 가능한 피하주사 제형으로 개발되고 있는 등 경쟁제품들 대비 우월한 제품 프로파일을 나타내고 있어 Best-in-class 제품으로 신약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가면역질환은 세균, 바이러스 등 외부 침입자로부터 자신의 몸을 보호해주는 항체와 면역세포가 자기 자신의 몸을 공격함으로써 발생하는 병이며 항체가 어느 부위를 공격하는가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 100여 가지의 질병으로 구분된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HL161 항체신약은 병원성 자가항체가 원인이 되고 있는 자가면역질환인 근무력증, 천포창, 시신경척수염 등과 같은 희귀 난치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