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티앤알바이오팹이 자체 개발한 바이오잉크가 독일 머크(Merck KGaA)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
3D 바이오 프린팅 전문기업 티앤알바이오팹은 머크와 바이오잉크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머크는 1668년 설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의약 및 화학 회사로, 지난해 연간 153억 유로(약 19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 세계에 60개 이상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30만 개 이상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계약으로 세계적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는 머크를 통해 자사가 개발한 dECM(탈세포화된 세포외기질) 방식의 조직 특이적 바이오잉크를 유통하게 됐다”며 “학문적 개념으로만 다뤄졌던 바이오잉크 및 3D 바이오 프린팅 분야에 실질적 응용과 가치를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오잉크란 체내 조직(tissue) 등을 3D 프린팅을 통해 만들 때 사용되는 소재로 세포의 손상을 막고 프린팅 후 세포가 생존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의 핵심 재료로 쓰인다.
티앤알바이오팹의 바이오잉크는 머크가 2015년 170억 달러에 인수한 미국 생명공학기업 시그마알드리치 온라인 유통망(sigmaaldrich.com)을 통해 오는 4분기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티앤알바이오팹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3D 바이오 프린팅 관련 시장에서 기술력을 입증하고 시장을 개척, 선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티앤알바이오팹은 2013년 설립된 벤처기업으로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생분해성 의료기기, 바이오잉크, 오가노이드(시험용 미니 인공장기), 3D 프린팅 세포 치료제 등을 연구 및 상용화하고 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이달 초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번 머크와의 계약이 코스닥 상장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