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메드트로닉이 국내 유망 의료기기벤처를 발굴해 적극적인 협력을 모색한다. 이들 기업을 아시아에서 급격히 성장하는 중국 시장에 진출케 하는 것이 우선 목표다.
이희열 메드트로닉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28일 '2018 메드트로닉 아시아 혁신 컨퍼런스' 관련 간담회를 통해 "한국의 유망 의료기기업체를 발굴해 다양한 파트너십을 맺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컨퍼런스는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메드트로닉이 KOTRA와 준비한 행사다. 72개 기업이 신청해 선정된 10여개 기업은 메드트로닉의 전문연구진과 개별 미팅을 진행한다. 선정된 최종 3개 팀은 메드트로닉 아태본부(싱가폴) 방문 등의 기회가 제공된다.
메드트로닉은 글로벌 진출 가능성이 있는 유망 기업과는 파트너십도 맺을 계획이다. 조인트벤처 설립, 라이선스인(전임상 단계) 부터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지분투자(임상 단계), 인수합병, 유통 계약(비즈니스 단계)까지 고려하고 있다. 메드트로닉은 ▲심장 및 혈관 ▲최소 침습 치료 ▲재건 치료 ▲당뇨 분야에 집중하고 있지만 특정 분야를 희망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허준 메드트로닉코리아 대표는 "유망기업 투자와 협력을 위한 재원 마련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한국을 선택한 이유로 뛰어난 의료기술, 탄탄한 기초공학 등을 꼽았다. 이 사장은 "한국은 성장 잠재력이 높지만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기업의 기술력을 활용하면 중국시장과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을 전초기지 삼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시장 진출을 우선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메드트로닉은 최근 국내 기업과의 접촉을 늘려왔으며 일부 기업과는 이미 파트너십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희열 사장은 "협의가 진행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놓을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허준 대표는 "메드트로닉이 가진 1만 3000여개의 의료기기 중 20%만 내부에서 개발했고 나머지 80%는 외부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됐다"면서 "매년 혹은 격년 컨퍼런스를 개최해 아태지역 기업들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궁극적으로 파트너십을 체결해 윈윈하는 방법을 모색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