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이은아 기자
미토콘드리아는 수억년 전 박테리아에서 기원됐다. 박테리아가 진핵생물에 들어와 공생하면서 진화됐다는 가설이다. 면역학 측면에서 보면 미토콘드리아는 외부 병원균이 세포에 들어와 비자기(non-self)에서 자기(self)화된 것이다. 그런데. 세포에서 주된 에너지원을 생산하며 자기(self)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던 미토콘드리아가 망가지면 다양한 질병이 유발된다. 세포 내 숨어있던 미토콘드리아의 반격이다. 최근에는 ‘미토콘드리아 기능이상’이 글로벌 신약개발 핫 토픽으로 관심받기 시작했다.
김순하 미토이뮨 테라퓨틱스 대표는 지난 12일 한국응용약물학회 주최로 열린 추계학술대회에서 'Counter-Attack of Mitochondria: Mitochondria as an emerging target for Therapeutics' 제목으로 미토콘드리아 기능이상으로 인한 위험들에 대해 설명했다. 김 대표는 서울대 의과대학 박사, 미국 스크립스연구소 박사후과정, LG생명과학을 거쳐 올해 8월 미토이뮨 회사를 창업했다. 그는 약 12년간 미토콘드리아 연구를 진행해왔다.
◇ ‘비자기→자기’ 미토콘드리아, 세포 밖에서 위험신호 된다
김 대표는 “면역학의 센트럴도그마는 자기(self; 自己)와 비자기(non-self; 非自己)를 구별하는 것이다. 그런데 자기(Self)가 조절되지 않을 때 위험요소가 된다”며 “결국 질병은 기관, 조직을 구성하는 세포가 기능을 상실하거나 사멸해서 발병한다"고 설명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