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셀트리온이 2018년 982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연매출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바이오시밀러 경쟁 격화에 따른 단가 인하, 1공장 증설에 따른 비용 증가 및 가동중단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33% 줄었다.
셀트리온은 25일 연결 기준 매출액 9821억원, 영업이익 3386억원을 기록한 2018년 경영실적을 잠정 공시했다. 매출은 3.4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3.3% 감소한 결과다. 당기순이익도 2536억원으로 34.3% 감소했다.
셀트리온은 2017년 2분기 유럽 출시한 혈액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와 2018년 2분기 유럽 출시한 유방암·위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의 수요 급증, 테바의 편두통 치료제 '아조비(Ajovy, 성분명:프레마네주맙)' 위탁생산 등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그동안 매출 포트폴리오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왔던 것과 달리, 2018년 매출 품목 및 비중이 트룩시마, 허쥬마로 다변화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는 지난해 송도 1공장 증설로 인한 일시적 비용 발생, 바이오시밀러 가격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계약금액 조정, 인력 확충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 1691억원, 당기 순이익은 1325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기존 1공장 5만 리터 규모의 생산능력을 10만 리터 규모로 확대하기 위한 증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기존 설비와 신규 설비를 연계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1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1공장 개선작업 및 증설 연계 작업을 완료해 2월 초부터 기존 5만 리터 설비의 생산을 본격 재개했으며, 추가 증설 중인 5만 리터 설비도 올해 상반기 설비 준공, 하반기 상업 생산 돌입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1공장 기존 설비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공사가 완료된 만큼, 올해 1공장 생산 수익성은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2019년 1공장 증설 완료 후 상업 생산 돌입, 램시마SC 제형 유럽 허가, 케미컬의약품 사업 본격화를 도약의 구심점으로 삼아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제 2 도약의 바탕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특히 유럽에서 약 56%(IQVIA 2018년 4분기 집계 기준)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한 램시마IV의 피하주사 제형인 램시마SC가 상업화 되면 적정 체내 약물농도를 유지 관리하는 ‘투트랙 치료옵션(Dose Escalation)’에 기대하고 있다. 또한 직접 생산-직접 유통을 통한 원가경쟁력까지 확보함으로써 바이오의약품 시장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지난 해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늘어나는 글로벌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이런 선제적인 대응이 지속적인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