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조정민 기자
“EGFR 돌연변이를 발견하고 종양 유전자 1개가 하나의 드라이버(driver)로 작용한다는 것이 밝혀진 뒤, 지난 10년간 폐암 치료제 분야는 놀라운 발전을 이뤘다. 타깃들이 발굴되면서 2000년대 들어 많은 약제들이 개발되기 시작했고 일부는 시판 승인을 얻어 환자들에게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적절한 치료제가 없는 변이를 가진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가 존재한다.”
안명주 서울삼성의료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14일, 서울 중구의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보로노이 심포지엄’의 연자로 나서 이와 같이 말했다. 안 교수는 “최근 임상이 진행되고 있는 약물 가운데 EGFR exon20 삽입(insertion)과 HER2 변화(alteration) 변이 환자에게서 효과를 보여 차기 치료제로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EGFR)는 세포 표면에서 발현하는 수용체로 성장인자가 결합하게 되면 세포성장, 혈관생성 등 다양한 신호전달 과정에 관여한다. 비소세포폐암을 비롯해 일부 암에서는 EGFR에 변이(mutation)이 발생해 과활성 상태로 유지되는 것이 문제로 작용한다.
안 교수는 “EGFR 변이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은 exon19 삭제(deletion)와 exon21의 L858R 치환(replacement)이며 이들은 EGFR 타이로신 인산화효소억제제(tyrosine kinase inhibitors; TKI) 치료제인 제피티닙(gefitinib), 얼로티닙(erlotinib), 아파티닙(afatinib), 오시머티닙(osimertinib) 등에 뛰어난 치료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EGFR 타이로신 인산화효소 도메인의 C-helix가 끝나는 부분에 발생하는 exon20 삽입 변이는 현재 사용되는 EGFR TKI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치료제 비반응의 원인에 대해서는 “해당 변이가 발생하면 약물-결합 포켓(drug-binding pocket)이 좁아지면서 약물 결합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