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국내 신생 신약개발기업 에이피트바이오가 45억원 규모의 엔젤·시드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첫 출발을 알렸다. 에이피트바이오는 확보한 신규 타깃 항체 신약후보물질과 더불어 자체 항체발굴 및 최적화 플랫폼, 빅데이터 기반 신규 타깃 및 바이오마커 발굴 플랫폼을 통해 혁신 항체신약 개발에 도전한다.
2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피트바이오는 최근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네오플럭스로부터 40억원의 시드라운드(Seed Round) 투자를 유치했다. 2018년 12월 회사를 설립한지 8개월만에 연구개발을 위한 초기자금 확보에 성공했다. 지난 3월 전략적 투자자인 임상수탁기관 씨엔알리서치로부터 유치한 엔젤투자 5억원까지 포함하면 전체 규모는 총 45억원에 이른다.
에이피트바이오(Antibody Platform-based Innovative Therapeutics BIO)는 애경그룹 네오팜(신약개발본부장),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전문위원), 에이비온(연구소장),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미래전략실장) 등에서 신약개발 연구·기획·평가 등의 경험을 가진 윤선주 대표가 창업한 항체 신약개발기업이다.
윤 대표는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시절 다양한 국내 신약개발 과제를 접하면서 연구개발자와 빅파마들이 보는 눈이 많은 부분에서 다르다는 것을 실감했다. 따라서 기술이전을 목표로 하는 바이오텍은 수요자가 필요로하는 데이터 패키지를 구성하는게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의학적 미충족 분야에서 현장 수요자에게 필요한 맞춤형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에이피트바이오는 강원대학교 산학협력단으로부터 신규 타깃(First-in-class) 항체 신약후보물질을 기술이전 받았다. 암의 전이 및 증식, 약물 내성, 나쁜 예후 등에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이 타깃은 최근 종양미세환경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면서 주목받고 있다. 에이피트바이오는 표적항암제뿐 아니라 면역항암제까지 이중기능을 하는 항체신약의 가능성을 봤다.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과제에도 선정된 적이 있는 이 타깃 항체는 강원대가 이후 최적화 과정을 통해 개량했다. 윤 대표는 "높은 생산성, 높은 항원 결합능, 낮은 응집현상을 보이는 물질로 개량됐고 백업 물질도 확보했다"면서 "지난 6월 미국 특허 가출원 및 PCT출원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에이피트바이오는 신규 타깃 항체를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의 이중기능을 하는 항체신약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단독 임상뿐 아니라,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 임상, 이중항체로의 개발 등 다양한 개발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데 특히 신규 타깃 항체와 면역항암 항체와의 이중항체는 이미 개발에 착수했다. 에이피트바이오는 올해 하반기부터 연구용세포은행(RCB), 마스터세포은행(MCB) 구축, 영장류 예비독성 시험 등을 거쳐 2020년 4분기 비임상시험 진입, 2022년 임상 1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에이피트바이오는 다양한 신규 타깃과 항체를 발굴하고 검증하는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신규 항체 발굴부터 최적화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한 완전인간항체 발굴 플랫폼과 함께 임상데이터를 기반으로 신규 표적 및 바이오마커를 발굴하고 임상효능을 검증하는 빅데이터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신규 타깃 항체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해 국내외 기업들과 공동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CAR-T, ADC, 이중항체 기업과의 공동연구를 추진한다.
에이피트바이오는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 모델을 추구한다. 국내 대학, 병원, 연구소, 기업의 핵심 연구자와 항체 원천기술, 항체 배양/정제, 항체 모델링, 독성/임상시험 분야의 협력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한 씨엔알리서치는 에이피트바이오 등 전략적 투자를 한 신약개발 바이오텍의 임상을 도울 신약개발지원팀도 꾸렸다.
윤선주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로 연구개발 인력 확보, 비임상 시험 준비 등에 본격 들어갈 예정"이라면서 "내년에는 신규파이프라인과 비임상 진행을 위한 시리즈A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