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제넥신, 휴온스, 툴젠 등이 아시아지역 혁신 바이오제약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조사기관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Clarivate Analytics)는 2일 'APAC 제약 혁신 현황: 순위로 보는 기업 분석과 미래 전망(Pharmaceutical innovation in the APAC region: A quantitative company ranking and future outlook)'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있는 총 4만6509개의 제약·바이오텍 중 신약개발 가능성이 있는 929개 기업을 선별, 대형/중소형으로 나눠 혁신 랭킹 순위를 정했다. 특히 혁신 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신약 개발 초기의 파트너십 활동 ▲신약 개발 ▲성숙도의 세 가지 주요 평가지표를 적용했다.
혁신적인 대형 제약사는 일본 기업이 독식하는 구조다. 다이이찌산쿄가 1위에 올랐으며 이어 다케다제약, 에자이, 아스텔라스제약, 오츠카홀딩스, 시오노기, CSL(호주), 오노약품공업 등의 순이었다. 가장 혁신적인 중소형 제약사는 홍콩에 위치한 리스파마홀딩스가 1위를 차지했고 타카라홀딩스(일본), 항서제약(중국), 베이진(중국), 낫토텐코(일본)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기업은 대형제약사 중에서는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이 각각 11, 12위로 20위권내 이름을 올렸다. 이어 한독(22위), SK그룹(24위), LG화학(26위), 유한양행-녹십자-종근당(29위), 보령제약(35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 국내 중소형 기업 중에서는 제넥신이 가장 높은 10위에 올랐고 이어 휴온스(15위), 툴젠(31위), 헬릭스미스(48위), 메디톡스(57위) 순으로 나타났다.
클래리베이트는 한국의 경우 정부의 바이오산업 지원 정책 및 다양한 인센티브를 기반으로 일본이 독점하고 있는 제약 혁신 분야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정부에서 기업의 새로운 목표 탐색 및 화합물의 유효성 예측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과 같은 지원 정책을 높이 평가했다.
다만, 보고서는 한국 내 의약품 제조 역량 및 임상 전문 분야에 대한 근본적인 투자 부족은 해결해야 할 과제이며, 한국이 다양한 R&D 활동을 실질적 성과 창출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상업화를 통해 모든 방면에서 의약품 개발시스템을 완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 위해 학계 및 다국적 기업과 신약 개발 초기 파트너십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리우(David Liu) 클래리베이트 아시아태평양 총괄 부사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와 지역에서는 아직 제약분야의 혁신을 글로벌 업적으로 이어가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중국과 한국 등 에서는 이미 사회, 경제적 변화와 규제 개혁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것이 지역 내 더 많은 제약사가 혁신의 수준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신약 출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