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국내 바이오산업,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슈에도 불구하고 초기 유망기술, 기업에 투자하고 협력하는 수요는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17일 인터컨티넨탈서울 코엑스서 열린 '바이오파마 테크콘서트'에서 만난 한 제약사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국내 바이오제약산업에 오픈이노베이션에 대한 관심은 산업의 리스크가 부각될 수록 오히려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바이오스펙테이터가 공동주관한 이날 행사는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100명이 훌쩍넘는 인원이 참석해 초기 유망 기술과 오픈이노베이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참석자들은 국내 벤처캐피탈 등 투자사, 제약사를 비롯한 국내외 기업들이 주를 이뤘다.
이날 행사에서는 5건의 초기 기술이 소개됐다. 박상규 아주대 교수는 'SCF/c-kit pathway 억제 항체치료제 개발'을 주제로 개발중인 황반변성 치료제와 항암제에 대해 설명했다. 박 교수는 노벨티노빌리티라는 신약개발기업을 창업해 조만간 초기 투자유치를 완료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음원식 한림대 교수는 사이토카인 유도 자기사멸 저해제1(CIAPIN1) 융합단백질을 이용한 항염증 약학 조성물을 소개했다. 단백질 침투 플랫폼을 이용한 항염증 치료제 개발과 단백질 침투 플랫폼의상용화 전략에 대한 것이다.
권기환 이화의대 교수는 식품(우유)에서 추출한 엑소좀을 사용해 약물을 안정적으로 운반하는 저비용 고효율 약물전달시스템(drug delivery system) 플랫폼을 소개했다. 권 교수는 엑소좀 플랫폼에 TNF-알파 발현을 억제하는 siRNA를 탑재해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소개했다.
이어 김기광 충남대 교수의 '갈산의 근세포 분화 촉진 효능에 대한 근 감소증 예방 및 치료제 개발' 연구와 서정택 연세대 교수의 '골생성 증가 및 골흡수 억제 기전의 경구용 골다공증 치료제' 연구도 이날 발표됐다.
바이오파마 테크콘서트는 연구자 발표 이외에도 기술이전을 위한 별도의 파트너링도 10여건 진행됐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권기환 이화의대 교수에 파트너링 요청이 집중됐다. 권 교수는 올해 엑소좀 신약을 개발하는 '엑솔런스 바이오테크놀로지'도 창업했다.
매년 2회씩 열리는 바이오파마테크콘서트는 국내 유망기술 소개와 기술이전의 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2017년 소개된 이미옥 서울대 교수의 '티오우레아 유도체를 포함하는 대사성 지방간염 질환 치료제' 연구는 신생 테라시드바이오사이언스에 기술이전됐으며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주최측 관계자는 "바이오파마 테크콘서트가 국내 유망 기술을 소개하는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잡았다"면서 "앞으로도 유망한 기술을 발굴해 소개하는 자리를 지속해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