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사노피는 CD38 항체 ‘사클리사(Sarclisa, isatuximab)'와 표준치료제를 병용한 재발성 다발성골수종 임상 3상에서 무진행생존기간(PFS)를 개선해 사망위험도를 47% 낮춘 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사클리사는 다발성골수종 세포 표면에 과발현하고있는 수용체인 CD38에 결합하는 항체다. 사클리사는 CD38을 억제해 종양세포의 사멸(apoptosis)과 면역반응을 조절한다. 현재 경쟁약물로는 201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재발성/불응성 다발성골수종에 대해 승인받은 얀센의 CD38 항체 ‘다잘렉스(Darzalex, daratumumab)’가 있다.
사노피는 지난 2일(현지시간) 재발성 다발성골수종(relapsed multiple myeloma)를 대상으로 진행한 ‘사클리사’와 ‘키프롤리스(Kyprolis, carfilzomib)+덱사메타손’ 병용요법 임상 3상(IKEMA, NCT03275285)에서 무진행생존기간(PFS)을 개선시키며 1차 종결점을 충족시킨 결과를 발표했다. 사노피는 지난달 12일 조기에 1차 종결점을 충족시켜 독립적인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independent data monitoring committee, DMC)의 권고에 따라 임상 3상 중간분석 결과를 공개(release)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발표에 따르면 사노피는 이전에 1~3개의 약물로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302명의 다발성골수종환자를 대상으로 ‘키프롤리스+덱사메타손’ 투여군(대조군) 123명과 ‘사클리사+키프롤리스+덱사메타손’ 투여군(사클리사 병용군) 179명으로 나눠 임상을 진행했다. 사노피는 무진행생존기간(PFS)를 1차 종결점으로, 전체반응률(ORR), 전체생존률(OS) 등을 2차 종결점으로 설정해 평가했다.
사노피는 대조군의 무진행생존기간의 중간값은 19.15개월이었지만, 사클리사 병용군은 환자들이 사망하거나 질병이 진행되지 않아 중간값을 도출하지 못한 결과를 나타내며 1차 종결점을 충족시켰다고 밝혔다. 사클리사 병용군에서 질병 진행 또는 사망위험도(risk of disease progression or death)는 대조군 대비 47% 감소했다(HR 0.531; 99% CI: 0.318~0.889; p=0.0007). 전체생존률(ORR)은 두 그룹에서 각각 86.6%, 82.9%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p=0.1930). 완전관해(CR)는 사클리사 병용군에서 39.7%, 대조군에서 27.6%였고, 매우 좋은 부분반응(VGPR) 비율은 사클리사 병용군에서 72.6%, 대조군에서 56.1%를 나타냈다. 전체생존률(OS)은 결과값을 도출하지 못했다.
사노피는 상세 결과를 오는 6월 14일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유럽 혈액학회(European Hematology Association(EHA) Virtual Congress)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필립 모레우(Philippe Moreau) 낭트대 혈액학과 교수는 “키프롤리스+덱사메타손에 사클리사를 더하면 대조군에 비해 병의 진행 또는 사망위험이 47% 감소했다”며 “이 결과는 사클리사가 재발성 다발성골수종에서 새로운 표준치료제가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존 리드(John Reed) 사노피 글로벌 연구개발 책임자는 “사클리사가 다발성골수종에서 치료제로 선택되기 시작할 것이라 믿는다“며 "추후 진행될 임상연구를 통해 질병의 초기단계에서 사클리사의 효과를 이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얀센은 사클리사의 경쟁약물인 다잘렉스를 ‘키프롤리스+덱사메타손’과 병용한 재발성 다발성골수종 임상 3상결과를 지난해 미국 혈액학회(ASH 2019)에서 발표한바 있다. 다잘렉스 병용군은 질병 진행 또는 사망위험도를 대조군 대비 37% 감소시켰다(HR 0.63; 95% CI, 0.46~0.85; p=0.0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