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신창민 기자
프로그래눌린(progranulin, PGRN) 조절기반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회사 알쿠다 테라퓨틱스(Arkuda Therapeutics)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시리즈B로 6400만달러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코모란트에셋(Cormorant Asset Management), 피보탈바이오벤처(Pivotal bioVenture Partners)의 주도로 일라이릴리(Eli Lilly), 화이자벤처스(Pfizer Ventures), 아틀라스벤처(Atlas Venture) 등이 참여했다.
알쿠다는 이번 투자금을 GRN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한 전두측두엽치매(FTD-GRN)를 대상으로 진행중인 리드프로그램을 전임상 연구(IND-enabling study)로 개발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알쿠다는 FTD-GRN 외에도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 PGRN과 유전적으로 관련된 다른 퇴행성뇌질환을 대상으로 파이프라인을 확대할 예정이다.
알쿠다가 개발중인 약물은 특정 물질을 표적해 신경세포, 교세포의 PGRN, 그레뉼린(granulin) 양을 높이는 저분자화합물이다. PGRN은 신경세포와 교세포 등에서 발현되는 단백질이며 리소좀으로 이동해 그레뉼린으로 바뀐다. 그레뉼린은 리소좀 내 단백질분해효소 등이 기능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리소좀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게 되면 단백질항상성에 문제가 생겨 세포사멸을 일으킨다.
FTD-GRN 환자들은 PGRN을 암호화하는 GRN 유전자 돌연변이를 지니며, GRN 돌연변이로 인해 PGRN 양이 줄어들게 된다. FTD-GRN은 PGRN 양이 감소하며 리소좀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게 돼 FTD가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알쿠다는 뇌에서 PGRN, 그레뉼린 양을 증가시켜 신경세포의 리소좀 기능을 정상화시킴으로써 FTD 발병과 진행을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알쿠다는 개발중인 약물의 표적물질은 밝히지 않았다.
리소좀 기능이상에 따른 단백질항상성 붕괴는 FTD 외에도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ALS, 등의 퇴행성뇌질환 발병과 관련돼 있다고 알려져 있다. 알쿠다는 현재 GBA1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한 파킨슨병(PD-GBA) 대상 전임상 연구를 진행중이다.
알쿠다는 지난해 12월 미국 파킨슨병 연구재단인 마이클 제이폭스재단(The Michael J. Fox Foundation for Parkinson’s Research, MJFF)으로부터 파킨슨병 전임상연구를 위한 자금을 지원받은 바 있다.
게르하르트 코닉(Gerhard Koenig) 알쿠다 CEO는 “이번 시리즈B는 알쿠다에 있어 중요한 성과로, 리드 프로그램을 IND 단계연구로 개발하고 리소좀 기능이상 타깃 파이프라인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FTD-GRN 환자들은 적절한 치료제 옵션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번 투자금으로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